‘자유전공’ 어느 대학에서 어떻게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자유전공이 지난해에 생겨서 그런지, 정보가 많이 없더라고요. 제가 궁금한 것은 ① 이과생도 자유전공에 지원할 수 있나요? 지원하면 이과 관련 수업만 들어야 하나요? ② 수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내신 등급은 어느 정도인가요? ③ 자유전공의 장점이 무엇인지요? ④ 서울권에서 자유전공이 있는 대학이 어디인지 등입니다.

A 자유전공은 지난해에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전에도 경원대·경희대(국제)·계명대·상명대·영남대·한국외대·홍익대 등 여러 대학에 이와 비슷한 모집단위가 있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 자유전공이 유독 부각된 것은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과, 약학대학이 6년제로 학제가 개편되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중·상위권 대학이 자유전공 또는 이와 유사한 모집단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법학과와 약학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하게 된 대학들이 이들 학과의 명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자유전공을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서울권에서 자유전공 또는 비슷한 모집단위를 개설한 대학과 모집단위명을 보면,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는 자유전공이고, 상명대·서울대·서울시립대·중앙대·한국외대는 자유전공학부, 건국대·서울여대는 자율전공학부, 경희대는 자율전공학과, 홍익대는 자율전공입니다. 그런데 이들 대학 중에는 인문계(문과)와 자연계(이과)로 구분하여 모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은 이과생이므로 자연계로 구분하여 모집하는 건국대·경희대·상명대·서울대·서울여대·성신여대 등으로 지원을 고려하면 될 듯싶습니다. 더불어 약학대학이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덕성여대 프리팜메드학부, 삼육대 기초의약학과,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숭실대 프리메드이공계자유전공학부, 기타대학의 생명과학과·기초의학부·생물학과·화학과 등 관련 모집단위도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자유전공에서 배우는 수업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자연계로 모집할 경우에는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배우는 교과목 위주로 수업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서울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희망 대학 입학 관련 부서로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마다 선발 기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전공의 장점으로는 적성을 잘 모르거나 장래 희망을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여러 전공을 접해 보고 적성과 진로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이미 정했다면 굳이 자유전공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혹시 성적이 좋지 않아 고려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200여일이나 남아 있고, 수시 모집도 9월 중순에 입학원서를 접수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수시 모집에 지원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더불어 수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내신 등급은 서울권 대학의 경우 평균 2등급 이내여야 하나, 대부분의 대학이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므로 이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입니다.

또한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제시하는 대학도 많습니다. 따라서 수시 모집에 지원하길 원한다면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와 수능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