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2010학년도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3입니다. 저는 내신 성적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려고 하는데, 산업대학의 정시 지원 경쟁률이 다른 대학보다 높더라고요. 왜 산업대학의 지원 경쟁률이 유독 높은가요? A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240여일이 남아 있습니다. 지원 대학을 낮추기엔 시기가 이릅니다. 우선 생각을 달리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학생의 성적을 잘 아는 학교 선생님께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상의를 드리거나 성적이 좋은 친구들의 공부법을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목표 대학을 현재의 성적 수준보다 조금 높게 잡고, 그곳에 진학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을 미리 하기보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십시오. ‘이상은 높게’라고 하지 않던가요?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실력을 쌓아가면 11월12일 수능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대학의 정시 지원 경쟁률은 왜 높을까요. 2009학년도 정시 지원 경쟁률을 보면, 서울산업대가 1808명 모집에 1만9182명이 지원해 10.61 대 1이었고, 한국산업기술대가 1301명 모집에 1만5386명이 지원해 11.83 대 1이었습니다. 또 한경대는 13.69 대 1, 남서울대는 11.19 대 1, 충주대는 무려 21.65 대 1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4년제 일반대학들은 대개 6 대 1 안쪽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산업대학의 지원 경쟁률이 이와 같이 높은 이유는, 일반대학의 경우 ‘가·나·다’군에 각각 1개의 대학에만 지원이 가능하지만, 산업대학은 모집 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 포함)과 산업대학 및 사관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간에는 ‘복수 지원과 이중 등록 금지 원칙’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산업대학을 포함할 경우 정시 지원은 ‘가·나·다’군 3번이 아니라 4번 이상이 됩니다. 이에 정시 모집에서 산업대학은 보험식 지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산업대학이 보험식 지원이라고 하는 것은, 높은 지원 경쟁률에도 대부분의 산업대학이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정시 모집에서는 합격자 이동에 따른 추가 합격을 여러 차례 발표하며, 추가로 합격시킬 지원자가 없을 경우에는 별도의 추가 모집을 실시합니다. 그런데 산업대학이 지원자가 많음에도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는 것은, 많은 수험생들이 보험 들듯이 산업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수시 모집은 정시 모집과 달리 추가 합격을 발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이후 진행되는 정시 모집과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만약 추가 모집에 합격한 다음 정시나 추가 모집에 지원하게 되면 ‘이중 등록 금지 원칙’에 저촉되어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혹시 수시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이 점을 꼭 기억하고 지원 전략을 세우길 바랍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ㆍ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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