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참혹한 장면 ⓒ 네이버 블로그
[사건/사고] 17일 발생한 성남여고생 등굣길 트럭 압사 사건
지난 17일 성남여고 앞에서 등교하던 박모 양(17)과 최모 양(17)이 15톤 덤프트럭에 치어 박 양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최 양은 심한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숨진 박양은 트럭 뒷바퀴에 깔려 한 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더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현장은 학교가 밀집된 곳인데다가 학생들이 많은 아침 등교시간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17일 벌어진 사건에 대한 논란은 날로 증폭되어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학교에 근무한다고 밝힌 교사가 성남시 인터넷 게시판에 4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났으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학교측을 ‘맹비난’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시행한 ‘식당 신축공사’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 ‘공사를 진행한 시간’과 ‘사건 이후의 학교측 태도’에 논란 여지가 많다.
일단, ‘왜 많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혼잡한 시간에 공사가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근처에는 성남여고, 성일여고, 성일남고, 성일정보고, 성일여중, 성일남중, 성남중, 성남중앙초, 성남서고 등 총 9개의 학교가 밀집된 곳 이기도 해 다른 곳 보다도 ‘학생의 안전’을 배로 우선시 해야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간인 ‘등교시간’에, ‘대형15톤 트럭’이 왔다갔다 했다는 것은 문제다. 만약 초등학생이 근처에 모여 있었다면 더더욱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성남여고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학교측이 ‘학생의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조차 없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더욱 문제삼는 것은 학교 측의 사건 이후 태도이다. 현재 성남여고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이 학교 교장인 양모 씨가 사고 이후,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책임회피, 학교 측의 명예만 신경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교장이 ‘귀신이 씌일까봐 추모식을 거부했다더라’, ‘학교 측에서 책임을 공사업체에만 떠넘겼다더라’ 식의 루머가 떠도는 것도 이같은 의혹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건의 원인은 피상적으로 보면 ‘성남여고 급식소 증축 현장에서 나온 흙을 실어 나르던 덤프트럭이 내리막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브레이크 파열로 발생한 것’이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학교와 교직자가 학생의 안전을 경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부주의’와 ‘사건 이후에도 덮으려고 만 하는 한국 교육계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점에서 돌아볼 측면이 많다.
한편 사고를 낸 덤프트럭 운전자 이모 씨는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성남경찰서는 현재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박효영 hyobal22@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번 사고를 낸 15톤 대형트럭 ⓒ 네이버 블로그
학생들을 위한 ‘학교 식당 신축공사’가 학생1명을 죽이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 네이버 블로그
급식실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 ⓒ 네이버 블로그
해당 학교 홈피에는 ‘근조문구’가 실린 창이 뜨지만, 1일이상 열지 않음에 자동적으로 체크가 되어있어서 사이트 방문자는 자연스레 그것을 한번보고 안보게 되어있다. ⓒ 네이버 블로그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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