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
‘개인경험의 일반화’ 경계해야
흑백논리에 빠지는 것도 위험
‘개인경험의 일반화’ 경계해야
흑백논리에 빠지는 것도 위험
(20) 논리의 기초 (중)
(21) 논리의 기초 (하)
(22) 문제를 파악하는 힘 (상) ① 비가 오면,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한다.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했다. 따라서 비가 왔음에 틀림없다. ② 비가 오는 날은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한다. 오늘은 비가 왔다. 그래서 오늘 체육수업은 실내에서 했다. 둘 가운데 하나에는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고, 다른 하나에는 논리적인 오류가 있다. 이런 식의 논리 게임이나 연습은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 이 문제에서는 ①번 문장에 논리적 오류가 있다. 비가 오면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할 수 있지만,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한다고 꼭 비가 온 것은 아니다. 황사 때문일 수도 있고, 이론 수업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말에서 또는 다른 이의 말에서 이런 논리적 오류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논리를 일상에서 익히는 방법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괜한 억지를 부리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일이다. 예를 들어서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쟤,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선 보나마나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니까”라든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어린이란다”라는 식의 얘기들은 모두 논리적인 오류가 포함된 대화들이다. 글을 쓸 때 만약 이런 식의 논리 전개를 한다면 좋은 글이라고 평가받기 힘들다. 중학교 <논술>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오류 사례들을 살펴본다. 가장 흔하게 생기는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대표성이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나 사례로 원칙이나 법칙을 설명하고, 일반화·보편화하려 할 때 이런 오류가 생긴다. 특히 부적절한 자료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이용할 때, 개인적 경험을 일반적 원칙으로 확대 적용하려 할 때 이런 오류가 생긴다. 다음과 같은 대화는 이런 오류를 담고 있다. “지난번 옆동네학교에서 학생 한 명이 눈병이 났는데 친구들끼리 모여서 일부러 눈병 걸린 학생 눈을 만진 손으로 자기 눈을 만지게 했대. 그 학교 애들은 공부하기가 싫은가봐.” “내가 한 달 전에 할머니가 직접 만드는 떡볶이 집에서 우리 엄마랑 같이 떡볶이를 먹은 적이 있는데 진짜 맛있더라. 역시 할머니들이 하는 음식이 제일 맛있나봐.” 눈병 걸린 학생과 그 친구들 몇몇의 문제를 전체 학생의 문제로 바꾸는 오류, 한 달 전 간 음식점에서의 개별적인 경험을 보편화하면서 생긴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데 인과관계인 것처럼 생각하는 오류도 있다. 조금 어려운 말로 ‘거짓 원인의 오류’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이런 대화 내용은 오류에 해당한다. “명당 자리를 골라 부모님 산소를 옮겼더니, 그렇게 출마해도 안 되던 홍길동씨가 이번에는 대통령이 되었대. 대통령이 되려면 역시 부모님 산소 자리를 명당 자리로 옮겨야 돼.”
특히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보이는 논리적 오류는 흑백논리의 오류다. “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보니까 넌 나를 우습게 보는구나.” 모든 것을 두 가지 논리로 단순화하고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다’라는 식으로 판단하고 논리를 전개할 경우 이런 오류에 빠지게 된다. 남북 분단과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가 갈등을 극심하게 겪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리 사회가 흑백논리에 쉽게 빠져든다는 점이다. 어른 세대가 흑백논리에 강하게 빠져 있기 때문에 자라나는 세대도 이런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기억할 일이다.
인신공격을 함으로써 오류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저 사람은 어른들을 만나도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와 같은 말을 한다면 이런 오류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논리적 오류를 일상생활에서부터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광고는 상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보이기 위해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리 게임을 하기에 적합하다. 거리의 간판이나 신문에 끼워져 들어오는 전단지들을 놓고 논리적 오류를 찾아보는 게임을 하는 것은 어떨까. 논리의 힘을 느끼게 될 터이다.
김창석 기자kimcs@hanedui.com
(21) 논리의 기초 (하)
(22) 문제를 파악하는 힘 (상) ① 비가 오면,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한다.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했다. 따라서 비가 왔음에 틀림없다. ② 비가 오는 날은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한다. 오늘은 비가 왔다. 그래서 오늘 체육수업은 실내에서 했다. 둘 가운데 하나에는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고, 다른 하나에는 논리적인 오류가 있다. 이런 식의 논리 게임이나 연습은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 이 문제에서는 ①번 문장에 논리적 오류가 있다. 비가 오면 체육수업을 실내에서 할 수 있지만,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한다고 꼭 비가 온 것은 아니다. 황사 때문일 수도 있고, 이론 수업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말에서 또는 다른 이의 말에서 이런 논리적 오류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은 논리를 일상에서 익히는 방법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괜한 억지를 부리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일이다. 예를 들어서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쟤, 지금 하는 행동으로 봐선 보나마나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니까”라든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어린이란다”라는 식의 얘기들은 모두 논리적인 오류가 포함된 대화들이다. 글을 쓸 때 만약 이런 식의 논리 전개를 한다면 좋은 글이라고 평가받기 힘들다. 중학교 <논술>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인 오류 사례들을 살펴본다. 가장 흔하게 생기는 오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대표성이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나 사례로 원칙이나 법칙을 설명하고, 일반화·보편화하려 할 때 이런 오류가 생긴다. 특히 부적절한 자료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이용할 때, 개인적 경험을 일반적 원칙으로 확대 적용하려 할 때 이런 오류가 생긴다. 다음과 같은 대화는 이런 오류를 담고 있다. “지난번 옆동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