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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거 해라’ 시키지 말고 ‘공부감각’ 길잡이만

등록 2010-11-22 09:15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함께하는 교육]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질문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 줘야
예·복습 등으로 ‘공부 뼈대’ 세우는 일 중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학교 다녀오면 숙제 좀 하다 저녁 먹고 텔레비전 보다가 자는 생활이 반복되네요.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 문제 푸는 걸 도와주는데 매일 싸움이 됩니다. 그냥 학원에 보낼까 싶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위와 같은 질문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받게 된다.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생들뿐 아니라 부모님들의 혼란도 커진 듯하다.

자기주도학습이라 해서 어떤 도움도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일 지켜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격려해 줄 선생님, 부모님이 필요하다. 관련 연구를 보면, 학생 혼자 노력하는 경우와 학생이 공부하는 동안 성인, 특히 부모의 도움과 지지가 제공된 경우를 비교했을 때, 부모의 칭찬과 도움을 받은 학생이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자기주도학습에 서툴다. 그저 혼자 하게 내버려 둔다거나, 혼자 하는 것이 불안하니 간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를 자기주도학습자로 키우기 위해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기주도학습은 부모의 도움과 지지가 있을 때 더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한겨레> 자료사진
자기주도학습은 부모의 도움과 지지가 있을 때 더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한겨레> 자료사진

1. 직접적 지시보다 통찰력 빌려주자

사춘기를 넘어서는 아이들은 자기 생각이라는 것이 생긴다. 그러니 부모나 교사가 시키는 대로 하기가 싫어지는 법. 어릴 때처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식의 지도는 통하지 않는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부모가 주어야 할 것은 직접적 지시기 아니라 아이에게 부족한 통찰력이다.


수학 점수가 좋지 않다면 문제풀이 체크를 하기 이전에 수학 성적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물어야 한다. ‘이전에는 문제집을 다 풀고 시험을 봤는데 이번에는 문제집 풀 시간이 부족했다’ ‘도형문제는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번 시험 범위에 도형이 많았다’ 등과 같은 나름의 판단이 있어야 다음 공부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다. 그렇게 질문을 하고 아이가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 부모의 구실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겠다’라는 공부방법 결정을 하게 된다. 매일 푼 문제의 수를 적을 수 있는 표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는 것은 아이보다 어른이 뛰어나다.

자기주도학습 초보자인 자녀들은 ‘나에게 수학문제풀이 공부가 필요하구나’라는 결정을 스스로 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부모는 그 결정과정을 이끌어주고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어야 한다. 아이의 평소 생활과 성격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학습이 되도록 도와주자.

2. 실수하고 다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자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은 걷기나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것과 유사하다.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가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때까지 넘어지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몇 번 정도 반복해야 암기가 되는지,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등 수차례 반복하면서 공부 감각이 생기는 것이다. 학생들을 살펴보면 최소 3~6개월 정도는 필요한 듯하다. 스스로 공부해서 치르는 시험도 두번 이상은 겪어 보아야 한다.

한두번 게으른 모습을 보였거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너 공부하는 거 보니까 혼자서는 안 되겠다”라고 판단해 버려서는 안 된다. 스스로 하는 공부에 충분히 좌절하고 기뻐하는 경험을 하도록 기다려주자. 격려와 칭찬으로 자신의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함은 물론이다.

3. 예습·복습, 독서 등 ‘척추 공부’를 만들어주자

혼자 공부하려니 뭘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체력. 매일 빠짐없는 예습·복습과 자기 전 독서 등 공부 뼈대가 단단히 세워지도록 도와주자.

복습은 수업 시간에 한 내용을 10분 정도 훑어서 반복하고 진도 나간 만큼 문제집을 푼다. 학교만 다녀오면 매일 해야 할 공부가 정해지니 ‘무슨 공부를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예습은 복습을 마치면서 ‘다음 나갈 진도는 어딘가’ 구경하듯 교과서를 넘겨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영어, 수학 등 조금 더 욕심나는 공부들은 월수금, 화목토 요일을 정해서 하루 1시간 정도 집중하면 좋다. 매일 한시간은 예·복습, 한시간은 심화공부. 이렇게 두시간 정도면 훌륭한 평소공부가 된다. 밀린 공부는 주말에 보충하고 그 밖의 시간에는 자율성을 주자.

예·복습이 흔들리면 시험공부도, 선행학습도, 심화학습도 무용지물이다. 예습·복습과 학교수업을 철저히 하고 그 이외의 공부는 스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자.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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