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함께하는 교육]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짧은 낮잠 뒤 저녁 전 한 과목 끝내면 자신감
‘시험 직전 볼 것’ 표시하면서 공부 강약 조절
짧은 낮잠 뒤 저녁 전 한 과목 끝내면 자신감
‘시험 직전 볼 것’ 표시하면서 공부 강약 조절
#중2 준석이의 성적은 상위권이다. 그런데도 시험기간만 되면 늘 ‘딱 하루만 더 있으면 좋겠는데’라는 간절함이 생긴다. 준석 엄마는 “보고 있으면 내가 다 조마조마하다니까요. 할 건 많은데 마음은 급하지, 시험 때마다 위태위태하게 봤어요”라며 하소연한다. 시험기간은 어떨까. “시험 전날은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잠이 부족하잖아요. 시험 보고 나면 긴장도 풀리고 그래서 집에 오면 열한 시쯤 되는데 밥 먹고 씻으면 진짜 졸려요. 좀 자야지 하고 누우면 세시, 네시쯤 일어나요. 텔레비전 앞에 멍하게 있다가 공부할 책 꺼내놓고 핸드폰 만지고 하다 보면 저녁 먹을 시간이거든요. 본격적인 공부는 저녁 먹고 시작되는 것 같아요. 공부하다 보면 한 과목 하다가 시간 다 지나가고요. 예체능 과목 같은 거는 그냥 아침에 학교 가서 보려고 접어 놓죠. 한문처럼 그냥 외워야 되는 거는 포기할 때도 있고요. 그러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시험 끝날 때까지 비슷한 것 같아요.”
12월6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한 학년을 마감하는 시험이라 어느 때보다 잘 보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막상 시험이 시작되면 하루하루 다음날 벼락공부를 하느라 마음이 편치 않다. 사례의 준석이는 모든 중고생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시험의 긴장이 풀리고 쌓이는 기간, 벼락공부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낮잠 뒤 저녁식사 전까지 한 과목 끝내자
잠이 많은 학생들에게 잠 관리는 중요하다. 특히 시험기간 중 낮잠은 시험의 긴장을 풀기에 좋은 방법이다. 휴식 뒤 개운함이 이전의 스트레스와 새로운 공부의 경계 구실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잠을 전날 늦게까지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늘도 늦게까지 공부해야지’라는 핑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낮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낮잠 뒤 저녁식사 전까지 내일 시험 과목 중 가장 부담 없는 한 과목을 끝내두자. 이렇게 하면 저녁 이후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
한 부분에만 공부 몰리지 않도록 종료 시간 정해두고 공부 시험 전날 공부는 양보다 질이다. 공부를 마치지 못한 단원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 분량을 압축하자. 이전에 하던 공부를 유지하느라 개념을 읽고 요약 노트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고집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평소 공부를 시험 전날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문제를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소단원별로 10문제 정도를 골라 풀면 적당하다. 문제를 맞힌다는 생각보다 문제를 통해 수업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푸는 동안 수시로 교과서와 노트, 프린트를 찾아보아야 한다. 공부를 할 때에는 한 부분에만 공부가 몰리지 않도록 과목별·단원별 종료 시간을 정해둬야 한다. 시험날 아침에 처음으로 공부하는 과목이 생기거나 암기과목을 포기하는 것도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공부 시작 전 시계를 보며 ‘이 단원은 15분 동안 집중해야지’ ‘이 과목은 9시까지만 공부해야지’와 같이 미리 정하자. 그 시간 안에 보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건 내일 아침에 보면 돼’라고 넘기게 되는 과목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한 번 보아두고 다른 과목 공부로 이어가자. 학년말 기말고사는 2학기 평균을 올릴 기회이다. 암기과목이나 예체능 과목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과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을 구분 시험기간에는 다음날 시험 볼 과목 공부에 집중을 하게 된다. 2~3과목에 불과하지만 공부가 부족하다는 조급함에 공부의 방향을 잃기 쉬운데, 충동적으로 공부 분량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별력을 갖게 하는 기준은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인가,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인가’이다. 기본적으로는 ‘시험날 아침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시험범위 전체를 훑으면 된다. 교과서, 프린트, 노트 등 수업자료는 물론 문제를 풀 때에도 시험 직전에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면서 지나가자. 자연스럽게 공부의 강약을 조절하게 된다. 특히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오래 머물지 않게 된다.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내 공부 리듬을 지키자 공부 내공이 부족한 학생들은 주변의 말에 민감하다. 누구는 시험 때마다 잠을 자지 않는다더라, 누구네 방 불은 3시까지 안 꺼지더라 등 시험기간에는 시험 불안감으로 인한 소문이 나돈다. 시험날 아침에는 “너 어제 몇 시에 잤어?”가 인사일 정도이다. 그러나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는 내 마음이 먼저 안다. 친구들 질문에 기죽지 말고 내 공부 리듬을 지키자. 시험 전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늦은 시간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한 공부는 헷갈림의 원인이 된다.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잠이 들 수 있도록 하고 해야 할 공부는 그 전에 끝내도록 한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벼락공부의 악순환을 풀기 위해서는 한 부분에만 공부가 몰리지 않도록 계획성 있게 준비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서울 중구 정동 창덕여중에서 1학년 학생들이 신중하게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한 부분에만 공부 몰리지 않도록 종료 시간 정해두고 공부 시험 전날 공부는 양보다 질이다. 공부를 마치지 못한 단원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공부 분량을 압축하자. 이전에 하던 공부를 유지하느라 개념을 읽고 요약 노트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고집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평소 공부를 시험 전날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문제를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소단원별로 10문제 정도를 골라 풀면 적당하다. 문제를 맞힌다는 생각보다 문제를 통해 수업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푸는 동안 수시로 교과서와 노트, 프린트를 찾아보아야 한다. 공부를 할 때에는 한 부분에만 공부가 몰리지 않도록 과목별·단원별 종료 시간을 정해둬야 한다. 시험날 아침에 처음으로 공부하는 과목이 생기거나 암기과목을 포기하는 것도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공부 시작 전 시계를 보며 ‘이 단원은 15분 동안 집중해야지’ ‘이 과목은 9시까지만 공부해야지’와 같이 미리 정하자. 그 시간 안에 보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건 내일 아침에 보면 돼’라고 넘기게 되는 과목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한 번 보아두고 다른 과목 공부로 이어가자. 학년말 기말고사는 2학기 평균을 올릴 기회이다. 암기과목이나 예체능 과목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과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을 구분 시험기간에는 다음날 시험 볼 과목 공부에 집중을 하게 된다. 2~3과목에 불과하지만 공부가 부족하다는 조급함에 공부의 방향을 잃기 쉬운데, 충동적으로 공부 분량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별력을 갖게 하는 기준은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인가,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인가’이다. 기본적으로는 ‘시험날 아침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으로 시험범위 전체를 훑으면 된다. 교과서, 프린트, 노트 등 수업자료는 물론 문제를 풀 때에도 시험 직전에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면서 지나가자. 자연스럽게 공부의 강약을 조절하게 된다. 특히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시험날 아침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오래 머물지 않게 된다.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내 공부 리듬을 지키자 공부 내공이 부족한 학생들은 주변의 말에 민감하다. 누구는 시험 때마다 잠을 자지 않는다더라, 누구네 방 불은 3시까지 안 꺼지더라 등 시험기간에는 시험 불안감으로 인한 소문이 나돈다. 시험날 아침에는 “너 어제 몇 시에 잤어?”가 인사일 정도이다. 그러나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는 내 마음이 먼저 안다. 친구들 질문에 기죽지 말고 내 공부 리듬을 지키자. 시험 전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늦은 시간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한 공부는 헷갈림의 원인이 된다.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잠이 들 수 있도록 하고 해야 할 공부는 그 전에 끝내도록 한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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