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전망대
[함께하는 교육]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2011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입니다. 지난 11월18일 수능 이후 가채점 결과에 따른 지원 가능 점수와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꾸준히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네요. 정시 지원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부탁드립니다.
A. 2011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도 받았고, 그동안 채점 결과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도 어느 정도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정시 지원에 앞서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시 상담 경험을 돌이켜보면 많은 수험생들이 오로지 수능시험 성적에만 맞춰 지원 대학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다시 수능을 공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후회 없는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꼭 고려했으면 합니다.
첫째,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장래 희망에 대해 고민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적성과 흥미,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적에 맞춘 대학 선택은 대학 진학 뒤 반드시 후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입시요강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간혹 특정 대학의 입시요강이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받아들이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대학의 입시요강은 내가 아는 만큼 다른 수험생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의 입시요강을 더욱 객관적으로 해석해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셋째, 수능시험 단순 총점으로 지원 여부를 가늠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를 단순 합산한 총점만을 가지고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지원 기준은 서울교대처럼 언어·수리·외국어·탐구(4과목) 영역을 25%씩 동일하게 반영하는 대학에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대·서강대·연세대처럼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반영하는 영역과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야 유리합니다.
넷째, 최초 합격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낙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흔히 대학입시는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말합니다. 이는 충분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보다 아슬아슬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이 기쁨을 두 배 이상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추가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반드시 추가 합격까지 고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가·나·다’군 세 번의 지원에서 모두 최초 합격을 했다면, 합격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세 번의 정시 모집 지원 기회를 모두 안전하게 지원하기보다는 소신과 상향 등을 적정하게 분배해 지원해야 합니다. 예컨대 ‘한 번은 소신, 한 번은 하향, 한 번은 상향’ 또는 ‘소신 두 번에 상향 한 번’ 등 다양한 지원 전략 가운데 최적의 것을 찾아 지원했으면 합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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