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한 뒤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전·현직 야구선수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24일 <한겨레> 취재결과, 서울 강남경찰서는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 소속 권희동·이명기·박석민 선수와 전직 야구선수 ㄱ씨, 선수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 3명 등 모두 7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23일 검찰에 송치했다.
엔씨 소속 선수들은 지난 7월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서울 강남의 호텔 숙소에서 여성 2명 등과 함께 총 6명이 술을 마셔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기고, 코로나19 확진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강남구청은 7월14일 이들 중 확진자 5명이 동선을 허위진술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강남구청은 엔씨 선수들과 동석한 여성들이 이들을 만나기 하루 전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선수 각각 2명, 전직 야구선수 ㄱ씨와 호텔에서 술을 마신 사실도 파악해 추가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엔씨 선수 3명과, 같이 술을 마신 여성 2명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강남구청이 추가로 수사 의뢰한 술자리에 있던 ㄱ씨와 또 다른 여성 1명도 혐의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경찰은 키움·한화 선수들은 불송치 했다. 이들은 술자리에 머문 시간이 짧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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