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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토의정서는 인류를 구했나?…일본 ‘COP세대’가 묻는다

등록 2021-10-25 16:51수정 2021-10-26 02:35

3차 COP 열린 1997년 교토 태생 야마모토씨
글로벌 기후운동단체 활동가로 분주한 나날
“일본 노력 부족하고, 시민들 더 연대해야”
켄타로 야마모토(24). 본인 제공
켄타로 야마모토(24). 본인 제공

24살 켄타로 야마모토씨는 글로벌 기후운동단체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FF)의 일본 센다이 지역 활동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더 그렇다. 야마모토씨는 지난달 24일 전세계에서 진행된 ‘글로벌기후파업’ 일본 행사에 참여해, 대기업 ‘스미토모’사에 방글라데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충분할 리 없었다. 그는 이달 초 <한겨레>가 보낸 서면 질문에 약 3주 만에 답을 하며 “시위를 하고 기업 사무실 등에 머무르느라 답이 늦어 미안하다”고 했다.

야마모토씨는 1997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그해 12월 3차 COP가 열린 교토에서는 선진국(38개국)은 이산화탄소 등 6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최소 5.2% 낮추기로 결의했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초의 구체적 실천 목표를 세운 ‘지구적 사건’이었고, 말하자면 ‘COP 세대’도 비로소 태어났다.

그러나 야마모토씨에게 교토의정서는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그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됐지만, 이미 24년이 지났고 나는 24살이다.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교토의정서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실제, 교토의정서는 미국 탈퇴 이후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불참하면서 그 색이 바랬다.

그가 보기에 일본 기성세대의 위기의식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일본은 태풍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후와 노동운동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그를 포함해, 많은 ‘COP세대’가 지도자나 기업의 결정을 기다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이유다. 다음달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6일을 ‘액션의 날’로 부르며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COP를 앞두고 그가 희망하는 것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식민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야마모토씨는 “남반구 국가들은 국제협력을 빙자한 일본과 같은 북반구의 나라들로부터 부당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이번 COP26 기간 동안 방글라데시 FFF와 연대해 방글라데시 석탄화력발전소 문제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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