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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부, 역사공부, 암호화폐 후원…각양각색 우크라이나 연대

등록 2022-03-03 15:51수정 2022-03-08 02:35

우크라이나적십자·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등에 기부
우크라이나 역사 다룬 책 출간 10일 만에 4쇄 준비
유튜브·다큐멘터리·음악 찾기도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직장인 유수빈(31)씨는 최근 러시아군의 폭격에 사망한 우크라이나 6살 소녀의 사진을 뉴스로 본 뒤 그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하는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했다는 지인의 게시글을 보고, 그는 지난 2일 이곳에 소액을 후원했다. 유씨는 “의료지원을 하는 곳에 힘을 보태고 싶어 국경없는의사회를 택했다. 유엔난민기구에는 정기후원을 신청했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잘못 아는 일이 없도록 더 찾아보고 공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의 뜻을 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구호 활동 지원을 위한 기부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우크라이나를 제대로 이해하자”며 책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찾아보는 이들도 많아진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에스엔에스 등을 보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부했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엔지오(NGO)를 통해 기부하는 시민도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립은행이나 우크라이나 적십자,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 직접 기부하는 이들도 많다. 김대인(36)씨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자신의 명의로 600달러, 세 자녀의 명의로 300달러 등 총 900달러(한화 약 108만원)를 기부했다. 김씨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러시아의 공격 중에 태어난 우크라이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전쟁 희생자와 관련된 단체이기도 하고, 가장 믿을만한 곳이기도 해서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했다”고 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2일 원화로 기부금을 받는 계좌를 개설했는데 3일 낮 12시 기준 8억800만원 가량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직장인 유수빈(31)씨가 3일 에스엔에스에 올린 국경없는의사회 후원 확인증. 유수빈씨 제공
직장인 유수빈(31)씨가 3일 에스엔에스에 올린 국경없는의사회 후원 확인증. 유수빈씨 제공

현금 후원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후원이나 게임 구매 등의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는 시민들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 주부 강은정(45)씨는 우크라이나 정부, 정부군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에서 암호화폐로도 모금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뒤 비트코인 20만원어치를 보냈다. 강씨는 “비트코인 송금은 환전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간편하기도 하고, 국내 단체보다는 해외 단체에 직접 기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폴란드 게임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가 자사 게임인 ‘디스 워 오브 마인’에서 1주일간 발생한 모든 수익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자, 에스엔에스에 해당 게임을 구매한 게임 이용자들의 인증 사진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시민들도 있다. 3일 기준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온라인서점 알라딘과 예스24의 역사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각각 2위, 6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1일 출간된 이 책은 초판 1500부와 2쇄 1000부가 바로 동났고, 3쇄는 3000부를 찍었다. 출판사 글항아리 관계자는 “다음주 초 4쇄에 들어가 2000부를 찍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날 밤 체르노빌>,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목록도 에스엔에스에 공유되고 있다.

지식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영상도 인기다. 이날 기준 유튜버 ‘슈카월드’가 2020년 1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에 대해 올린 영상은 최근 조회가 급증하며 조회수 316만을 돌파했다. 조승연 작가와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게시한 우크라이나 관련 영상은 각각 277만회, 199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음악이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본다는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뮤직’의 ‘우크라이나 탑 100’ 음악 목록을 올리며 “음악을 들으면 가깝게 느껴진다”고 적었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201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유로마이단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윈터 온 파이어:우크라이나의 자유투쟁’을 감상했다는 글도 에스엔에스에 다수 올라와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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