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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20년 전 그날처럼…자신을 묶은 장애인은 삭발했다

등록 2022-03-30 12:30수정 2022-08-22 13:27

[만리재사진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출근길 시위 잠정 중단
‘장애인의 날’ 4월20일 대통령직 인수위 답변 때까지 삭발
첫날 삭발 나선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장애인도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절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차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차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저희의 외침은 권력자들이, 힘 있는 자들이 조롱하고 왜곡하라고 외쳤던 게 아니었습니다.”

“장애인도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절규였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0일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제1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인수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열었다. 이날 삭발에 나선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철제 사다리와 쇠사슬을 어깨에 건 채 발언에 나섰다. 지난 2002년 9월 서울 시청역 지하철 선로로 장애인 활동가들이 내려가 사다리를 목에 걸고, 2명은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으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던 활동가들의 모습을 재현한 행위극이다. 20년 전 그날처럼 자신을 묶은 이 회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제가 시민들에게 욕설을 들을 때마다 하는 말이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인데, 왜 장애인은 세상을 살면서 매번 미안해야 합니까?”,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더 끈질기게 외치겠습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하기 앞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던 활동가들의 모습을 재현한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하기 앞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던 활동가들의 모습을 재현한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어 삭발식이 시작됐다. 이발기가 소음을 내며 이형숙 회장의 머리 위로 지나갈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떨어졌다. 그도 눈을 질끈 감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탈시설·이동권·교육권·노동권 장애인권리예산을 약속해주십시오!’라는 요구사항 아래 `이형숙' 이름 석 자가 쓰인 하얀 상자에 그의 머리카락이 담겼다. 전장연 회원들은 삭발투쟁식을 마친 뒤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탑승해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혜화역에서 하차해 출근길 시위 대신 출근 선전전을 이어갔다.

넉달 가까이 시위를 방관하던 정치권이 ‘이준석 장애인 혐오 발언’ 논란 속에 동시다발 간담회를 여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약속하며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대신 30일 이형숙 회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인수위의 2023년도 장애인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권리 민생 4대 법안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매일 한명씩 삭발을 진행한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의 삭발식이 끝나고 휠체어를 탄 한 참석자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의 삭발식이 끝나고 휠체어를 탄 한 참석자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김혜윤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차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나서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하기 위해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 도착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차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삭발을 하고나서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하기 위해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 도착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삭발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서울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서 쇠사슬을 목에 두른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혜윤 기자
삭발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서울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서 쇠사슬을 목에 두른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해 있다. 김혜윤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선전전에 참석해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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