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이 7일 현판을 제막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수사를 맡은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28일 공군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7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뒤 첫 강제수사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공군본부와 제20전투비행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 중사 사망과 관련해 공군 내 성폭력과 2차 가해, 국방부 내 은폐·무마 시도 등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부실수사, 2차 가해, 사건 은폐, 수사 외압 등 여러 의혹들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신속·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그동안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받은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유족과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동료 등으로부터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10월 사건 관련자 25명을 형사입건해 이 가운데 15명을 기소했으나, 부실 초동수사 책임자와 지휘부는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14일 군사법원 2심 재판부가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장아무개 중사에게 1심보다 2년 적은 징역 7년을 선고하면서 유족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사건 상고심은 대법원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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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