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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끝나면 만나→밥값 싸지면 만나…약속 ‘취소 또 취소’

등록 2022-07-25 06:00수정 2022-07-25 15:38

만나는 횟수 줄이고 소개팅·연애도 주저
“‘싼 거 먹자’는 말 편히 할 수 있는 ‘찐친’ 만나는 게 편해”
관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만남 위해 생활비 절약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외식 비용 등을 비롯해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청년들 사이에서 사람 만나는 횟수를 줄이는 ‘약속 다이어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호진(23)씨는 평소 친구와 선후배들과 잡는 ‘주3일 약속’을 ‘주1일’ 남짓으로 줄이고 있다. 이씨는 “후배를 만나 찜닭만 먹어도 3만원이 훌쩍 넘어 부담스러웠다”며 “2학기 복학을 앞두고 후배들을 만나 밥 사줄 일이 많을 텐데 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최근 들어 약속을 줄인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직장인 김혜련(30)씨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도 물가가 무서워서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난다”며 “특히 사회생활하며 만난 지인들에게는 ‘비싸니 싼 걸 먹자’는 얘기를 하기도 부담스러워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쓰는 것 같아 자주 만나는 게 꺼려진다”고 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6% 올라 외환위기 직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 상승률 또한 8.0%로 199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한 지출도 전보다 부담돼 소개팅이나 연애도 주저하게 된다는 이들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사는 직장인 이아무개(30)씨는 “소개팅을 하려고 해도 괜찮은 곳에서 한번 만나면 10만원 넘게 나가니까 쉽게 ‘만나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일단 만나봐야 감정도 싹틀 텐데, 만남 자체에 대한 기준점이 높아지니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25~29살 미혼 성인(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을 설문조사한 결과, 데이트 1회당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7만9600원으로 나타났다. 이성과 데이트에서 ‘비용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1.5%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잦은 약속을 줄이기 힘든 이들은 주중 생활비를 아끼려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임아무개(30)씨는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면 주중에 쓰는 생활비의 3∼4배가 들지만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만남 자체를 줄이기 힘든 것 같다”며 “평소에는 도시락 싸들고 다니고 커피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만 마신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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