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33쪽 서면진술서 혐의 전면 부인…검찰, 영장 ‘만지작’

등록 2023-01-28 16:00수정 2023-01-28 22: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28일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당 사업의 의사결정권자로서 성남시가 취득해야 할 이익을 민간사업자들에게 몰아주는 ‘배임 행위’를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를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배임 혐의다. 대장동 개발 사업이 진행될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이 대표에게는 성남시에 이익이 최대한 돌아가도록 할 임무가 있는데, 이를 저버리고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모두 7천억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취득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과정을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공동주택 부지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비율 축소 등을 요구했는데 이 대표가 이를 모두 보고받은 뒤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이 유출(부패방지법 위반)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천화동인 1호에 배당된 대장동 수익 가운데 이 대표 쪽 지분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이 대표 쪽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428억 가운데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남욱 변호사는 해당 지분이 ‘이 대표의 노후 자금으로 들었다’고 법정 진술한 바 있다. 다만 김만배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자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대선 자금 의혹’도 있다. 검찰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21년 대선자금 명목으로 남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받았다며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했는데, 해당 금액이 실제 이 대표 쪽에 흘러갔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 쪽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33쪽 분량의 이 대표 서면진술서를 보면, 이 대표는 ‘성남시에 손실을 입힌 게 아니라 오히려 1120억원을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추가 부담하게 했다’며 배임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부동산 개발이익을 100% 민간에게 귀속되게 해도 배임이 아닌데 자신은 오히려 성남시의 이익을 더 얻어내 문제없다는 취지다. 또한 ‘천화동인 1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투기 세력과 결탁하거나 이익을 받기로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검찰의 유일한 근거는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이 대표 쪽에 불리하게 진술을 바꾼 유 전 본부장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티타임’ 없이 곧바로 이 대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주요 정치인 등이 검찰에 출석했을 때 차장검사 등과 조사 전 가졌던 ‘약식 면담’을 생략한 것이다. 검찰이 요청한 출석 시간보다 이 대표가 한시간 늦게 나오는 등 조사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검찰 질문에 대한 모든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심야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조사를 마친 뒤에는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의성군 ‘자두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1.

의성군 ‘자두 청년’ 향년 29…귀농 7년은 왜 죽음으로 끝났나

[단독] 20대 절반 이상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기’ 원한다 2.

[단독] 20대 절반 이상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기’ 원한다

방심위,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다룬 MBC 라디오도 징계 3.

방심위,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다룬 MBC 라디오도 징계

‘대통령이 기자 질문 받았다’ 이게 뉴스인 나라 4.

‘대통령이 기자 질문 받았다’ 이게 뉴스인 나라

귀농하면서 대출 10억…시청 공무원이 소개한 ‘센터장’ 믿었는데 5.

귀농하면서 대출 10억…시청 공무원이 소개한 ‘센터장’ 믿었는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