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전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결성을 제안한 민주화 원로들이 1일 정오 3.1운동 104주년을 맞아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3.1혁명 104주년 대한국민 주권선언 선포식’을 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1970∼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종교계·법조계·학계 원로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가 3·1 운동 104주년을 맞아 ‘대한국민 주권선언 선포식’을 열었다.
1일 낮 12시 ‘검찰 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3·1혁명 104주년 대한국민 주권선언 선포식’을 열고 “윤석열 정권 10개월 만에 대한민국이 자칫 치명적 위기에 부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다”며 “104년 전 일제의 총검 앞에 맨몸으로 맞섰던 외침을 가슴에 새기면서 ‘민족자존과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국민주권실현 △언론주권 확립 △경제주권 확장 △노동주권 보장 △민생주권 확보 △민족주권·평화주권 확립 △생명주권 존중이라는 7가지 주권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선포식엔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전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재야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각 사회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하얀 스카프를 매고 참석했다. 김상근 목사는 “(윤석열 정권에서) 헌법 제1조 2항은 대한민국 주권은 검찰에 있고, 모든 권력은 검찰로부터 나온다고 바뀌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이 늙은 사람 말을 귀담아들어 검찰 독재 포기, 민생 집중, 전쟁 지양, 평화 지향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 세계 11개국 35개 도시의 재외동포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며 “윤석열 정부와 개별전선을 구축해 온 다양한 시민, 노동단체들과 전국 규모의 비상시국회의 상설연대체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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