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270억원이 넘는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부동산 컨설팅업체 등 전세사기 일당 75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업체 직원, 공인중개사 등 72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관악구, 영등포구 등 수도권 일대에서 125명의 임차인으로부터 277억원가량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리베이트를 주고 바지 매수인들을 모집해 주택 명의를 이전한 뒤, 전세가를 부풀려 중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집값의 준하는 전세 보증금을 받아 그 돈으로 빌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보증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이 사들인 주택은 모두 400채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 5월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 부동산 중개업소와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세운 뒤, 직원들에게 영업실적에 따라 포상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한 피해자로부터 전세사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대차 물건의 등기부 등본 유효사항만 출력해볼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말소사항과 압류, 가압류 내역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임대차 계약 전 매도 여부를 확인해 특약으로 기재하고 보증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를 상대로 임대인 변경을 해야 전세 보증금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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