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의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정자교와 유사한 다리 12곳에 대해 긴급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6일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등 시내 12곳 다리에 대한 1차 긴급점검에 착수해 다음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가 특정한 점검 대상은 정자교처럼 보행로가 한쪽 끝은 고정돼 있고 다른 쪽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떠 있는 ‘캔틸레버보’ 방식으로 시공된 교량이다. 일반적으로는 보행로가 외부로 1.5∼2m가량 돌출돼있는데, 3m 이상이 되면 외부 압력에 취약해진다.
서울 시내에서는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행주대교, 월드컵대교, 영동6교, 겸재교, 진관천교, 은평지문, 영동1교, 이수교, 세운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시는 영동6교가 정자교와 가장 유사한 다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내 전체 교량 386개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5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당초 6월 말까지 예정된 점검을 한 달가량 앞당긴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시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정자교의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보행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정자교는 분당 새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길이 108m, 폭 26m의 다리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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