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3월14일 경기도 김포시청 김포FC 유소년 선수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FC
유소년선수 사망 사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진과 선수가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지 엿새 만에 유가족이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라면서 재심의를 요청했다.
숨진 유소년선수 아버지 ㄱ씨(49)는 15일 변호사를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대한체육회에 재심의 신청서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ㄱ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2개월이 되어 간다. 지난 12일 대한축구협회의 공정위원회 징계결과를 통보받았다. 한없이 울었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징계 수위가 너무도 가볍게 결정되었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9일 공정위를 열어
징계 결정을 내렸다. 김포FC 유소년팀의 ㄴ전 코치에게는 자격정지 3년, ㄷ 전 코치와 ㄹ전 감독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2년, 유소년선수가 중학교 시절 몸담았던 티엠지(TMG)FC 감독과 선수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1년 징계가 결정됐다. 결과를 전달받은 당사자들은 통보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ㄱ씨는 김포 유소년팀의 ㄴ, ㄷ전 코치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언어폭력과 심한 차별로 제 아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게다가 ㄴ은 사건 당일 음주 상태로 미성년자에게 협박에 가까운 언어 폭행을 저질렀다”라며 “이런 사실을 방관하고 모든 것을 승인한 ㄹ도 그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ㄱ씨는 재심의신청서에서 “이 사건은 피해 선수 사망이라는 매우 중한 결과가 발생한 사안임에도, 고작 1년에서 3년이라는 징계 결과가 나온 것은 가벼운 처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라면서 “재심의를 통해 김포FC 유소년팀 ㄴ, ㄷ 전 코치와 ㄹ 전 감독에게는 영구제명, 티엠지 감독과 선수에게는 최소한 자격정지 3년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포FC 유소년팀에서는 지난 11일 소속 선수 6명이 동료 선수에게
성추행을 저질러 퇴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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