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국회 2차 압수수색…출입기록 추가 확보 차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 절차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윤관석 의원이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국회사무처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에 대한 출입 내역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검찰은 돈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의심되는 2021년 4월께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 기록 관련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한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29개 의원실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에서 수집한 증거 분석과 피의자 소환조사를 진행하면서 검찰이 추가로 보좌진 등의 출입기록을 국회사무처에 요청했지만 “임의제출이 어렵다”고 하자 재차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집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국회 출입 시스템과 구조가 복잡해 한 차례 현장조사도 실시했고, 돈 봉투 전달 경로와 수수자들의 동선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국회 안에서 돈봉투를 누가, 어떻게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돈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제출한 윤관석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면, 윤 의원이 당대표 투표일정이 시작된 2021년 4월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 의원 등에게 송영길 전 대표 지지를 독려하며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교부했다고 적혀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다음날인 4월29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며 전날 돈봉투를 건네지 못한 국회의원들에게 봉투 10개를 추가로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돈봉투 수수에 핵심으로 꼽히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아무개씨를 구속한 검찰은 돈봉투 수수와 관련해 송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는지와 공모 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