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임명한 김광동이 난장판을 만들었다”

피학살자유족회 등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한국전쟁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등 과거사피해 단체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동 진실화해위 위원장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e-mail]

민간인 학살 유족회와 의문사 유가족, 인권단체들이 모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삼청교육대전국피해자연합회 등 10여개 단체 회원 20여명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권자로서의 책임을 갖고 진실화해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김광동 위원장을 즉각 파면시키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윤호상 피학살자유족회장은 “김광동 위원장이 쏟아낸 망언과 망동이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 4.3과 4.19혁명, 광주 5.18추모사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국민 혈세로 조직된 위원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김광동 위원장을 파면하여 진실화해위를 정상화시키라”고 말했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연대사에서 “윤 대통령이 김광동 위원장을 파면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9개월도 남지 않은 총선에서 반드시 우리 국민이 직접 나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다스리겠다”고 했다.

피학살자유족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광동 위원장은 유족들에 대한 배·보상이 부정의라며 유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진실화해위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언론에 보도되면 제보자를 색출하는 작업을 지시하며 조직 갈등과 분열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엔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파면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피학살자유족회는 지난 6월16일 진실화해위가 입주한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스퀘어빌딩 앞에서 김광동 위원장의 6월8일 영락교회 발언을 규탄하는 ‘과거청산 왜곡 발언 김광동 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 이후 한 달여간 같은 장소에서 매일 1인시위를 이어왔다.

윤 회장은 17일 <한겨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곧 만나 김광동 파면 촉구운동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태 기자 [e-mail], 박시은 교육연수생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