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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림동’ 피의자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오늘은 감정이 복잡”

등록 2023-07-25 17:53수정 2023-08-03 19:37

범행 하루 전 ‘아이폰 초기화’
망치로 부순 PC 발견해 포렌식
경찰, 계획범죄 추가 정황 판단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아무개(33)씨가 지난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아무개(33)씨가 지난 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아무개(33)씨가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 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계획범죄에 대한 추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진행한 결과,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아이폰XS 휴대폰을 초기화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전 기록은 없고) 지난 20일 오후 5시58분부터 휴대전화 브라우저 기록이 확인된다. 사건과 관련한 사진·메시지·통화기록 등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계획적으로 범행 전에 흔적을 지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도 경찰 조사에서 “살인 방법 등 검색 기록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서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 자택에서 망치로 부순 피시(PC)도 발견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조씨의 정신과 진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 1월1일 이후 지난 5년여간 조씨가 정신질환과 관련해 치료받은 경력이 없다고 최근 경찰에 회신했다. 경찰은 이전 5년(2013~2017년) 기록에 대해서도 공단에 추가 요청을 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조씨는 저녁께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 동기도 계속 조사 중이다. 조씨는 “범행 당일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보려고 금천구 독산동 집에 집에 들렀는데 ‘왜 그렇게 사냐’고 말을 들어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성별을 가리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한다. 범행 현장 목격자들은 조씨의 키를 165㎝ 미만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조씨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나와 흉기 2개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동에 내려 행인 4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2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30대 남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2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이달 30일 구속기한이 만료에 앞서 경찰은 28일 조씨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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