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오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의 구속기한이 임박하자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책임론'의 화살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기 위해 ‘가짜 인터뷰’를 하는 등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주장한 ‘윤석열 검사의 봐주기 수사 의혹’도 부인했다.
김씨는 7일 오전 0시2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고 답했다.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씨는 신씨와의 대화가 보도됐다는 사실을 구치소 안에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신씨의 책 3권을 1억6천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8일 구속기소 됐다. 1심 구속기간(6개월)은 이날 만료됐다. 검찰은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