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외식비 상승 등으로 올해 연말 모임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여론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5~7일 조사)한 ‘2023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 관련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65.7%가 ‘물가 상승으로 연말 모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응답자(중복응답) 가운데 절반(50.8%)은 연말 계획으로 ‘집에서의 휴식’을 꼽았고, 41.5%는 ‘가족 모임’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연말 모임을 가지더라도 ‘가볍게 일찍 끝나겠다’는 답변은 81.5%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보니 ‘가기 싫은 모임에 불참하기 위해 핑곗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53.2%로 나타나 절반을 넘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비가 오르면서 연말 모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소수 위주의 모임이나 가족모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전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 관련 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말 송년회 시기를 앞두고 ‘회식 물가’는 치솟고 있다. 앞서 11월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테라’, ‘켈리’ 등 맥주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11월 기준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5로 지난해 동월 대비 5.1% 올랐다. 소주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보다 4.7% 높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외식)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11월보다 2.4% 올랐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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