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 간사 혜문스님이 3월15일 도쿄대에서 열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반환 협상에서 도쿄대 관계자에게 반환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환수위원회.
도쿄대 “17일 반환여부에 대한 공식입장 밝힐 것”
도쿄대가 오는 17일 대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반환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일본 동포사회가 조선왕조실록 반환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민간 차원의 반환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환수위(공동의장 월정사 주지 정념·봉선사 주지 철안)는 14일 재일본거류민단 중앙본부(단장 하병호·이하 민단)가 문교국장 등 2명을 도쿄대에 보내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도서관 부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단은 요청서에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일동포의 입장에서 식민지 시대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에 건너온 조선왕조실록을 도쿄대가 한국으로 조속히 반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환수위 간사인 법상 스님과 혜문 스님은 도쿄 민단중앙본부를 찾아 조선왕조실록 환수운동의 취지를 설명했고, 민단은 환수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도쿄대를 직접 찾아 요청서를 전달한 것이다. 혜문 스님은 “동포사회가 실록 반환에 뜻을 모은 것에 감사드린다”며 “동포사회의 뜻에 따라 국내의 시민단체와 정부도 환수운동에 보다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단의 반환 요청서를 받은 도쿄대 도서관 사사카와 부장은 “‘총장과 도서관장에게 요청서를 책임지고 전달하겠다”며 “ 환수위원회와 약속한 대로 오는 4월 17일 10시에 (반환 여부에 대해) 도쿄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배현숙 계명문화대 교수가 도쿄대의 협조를 받아 찍은 것을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언론에 공개했다. 환수위 제공.
조선왕조실록 환수운동은 일제시대 조선총독 데라우치와 도쿄대 교수 시라토리가 도쿄대 도서관으로 불법 반출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환수위를 꾸렸다. 환수위는 지난 3월15일 도쿄대를 찾아 반환을 위한 첫 담판을 벌였고, 이 자리에서 도쿄대는 17일까지 환수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편, 환수위는 반환 여부에 대한 도쿄대의 공식 입장을 듣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문위원장인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실행위원 등 6명의 실무단을 16일 파견하기로 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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