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박청방 회장
박청방 회장 주장 액주의 2배…로비의혹 관련자 소환
경기도내 일선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에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청방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장이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고 쓴 공금이 1억2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박 회장이 “5·31 지방선거에 나온 시장후보들에게 (영수증 없이) 줬다”고 밝힌 액수의 갑절이나 돼, 수사 결과에 따라 박 회장의 횡령 또는 금품로비 규모도 늘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5일, 최근 경기도회 감사에서 지난해와 올해 6월까지 지역 활성화 지원금으로 경기도회에 지원된 1억7560만원 가운데 영수증이 있는 지출은 5180만원이었고, 나머지 1억2380만원은 영수증이 없었다고 밝혔다. 협회가 경기도회에 준 지역 활성화 지원금은 2005년도 1억560만원, 올 들어 현재까지 7000만원 등 1억7560만원이다. 협회는 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의 지원금 중 △협회창립 20돌 행사 1880만원 △시·군지역협의회지원 300만원 △해외연수지원 3000만원만 영수증이 첨부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영수증 없이 쓰인 나머지 1억2천여만원에 대해서는 “경기도회가 사용 취지에 맞게 집행했다고 설명했고, 본회는 그 사용 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 활성화 지원금은 시·도 회장 책임 아래 “회원사의 권익향상과 전문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각종 행사를 지원하도록 협회에서 지원하는 사업비다.
이에 대해 박 경기도회장은 “지역 활성화 지원금은 증빙서류를 원칙으로 하되 사전에 본회 회장과 구두 합의된 사항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자치단체장 및 국회의원에 대한 금품 로비와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의 노환균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어 “박 회장의 금품로비 및 횡령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토대로 관련 당사자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박 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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