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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칠성파’ 성인오락기 제조업체 직접 운영

등록 2006-09-14 07:54

업주가 전 영등위 위원과 동업도…검찰 추징보전 1100억원으로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가 성인오락기 제조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등 성인오락실 산업에 깊이 개입(<한겨레> 7월26일치 1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형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아케이드게임소위원회 전직 위원과 동업까지 한 사실(<한겨레> 8월22일치 5면)도 드러나, 경찰이 이 업주 검거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운영한 혐의로 신아무개(43)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신씨가 이른바 ‘메모리 연타’ 기능을 갖춘 성인오락기 330대로 불법영업을 한 부산 중구 남포동 ㅅ오락실의 실제 업주”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대리 사장을 내세워 성인오락실을 운영해 온 신씨는 한때 영등위 아케이드게임소위 전 심의위원 공아무개(36)씨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경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이날 지난해 2월부터 ‘파워풀’ 등 불법 성인오락기 5종 1300여대를 만들어 전국 12개 오락실에 공급한 혐의(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락기 제조업체 ‘ㅁ테크’ 실소유주인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 한아무개(39)씨를 수배하고, 김아무개(36) 제조담당 사장을 구속했다. 한씨는 이들 오락기로 부산 해운대구에 ㅅ게임랜드를 열어 직영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씨가 이들 사업에서 나온 수익금을 칠성파 조직관리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도 이날 사행성 오락기인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제조·판매 회사가 벌어들인 540억원을 추가로 발견해 추징보전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추징보전한 돈은 모두 1100억원으로 늘었다.

검찰이 이번에 찾아낸 재산은 ‘바다이야기’ 제작·판매업체의 주주들이 차명계좌로 관리해오던 현금 254억원과 수표 63억원, 합병한 우전시스텍의 주식 130만주 등이다. 또 ‘황금성’ 제조업체 대표인 이아무개씨의 예금 71억원과 이씨 부인 이름으로 인출돼 행방이 묘연했던 188억원의 수표도 지급정지시켰다. 추징보전이란, 범죄수익의 환수가 필요한 피고인의 재산에 대해 최종 판결 이전에 처분을 제한하는 일종의 ‘가압류’ 조처다. 부산/최상원, 유신재 김태규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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