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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67㎞ 퍼진 ‘기름덩이’ 확산 둔화 움직임

등록 2007-12-11 19:59수정 2007-12-11 22:59

한국전력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11일 오후 충남 태안군 어은돌 해수욕장에서 바닷가 돌에 묻은 기름을 흡착포로 닦아내고 있다. 태안/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한국전력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11일 오후 충남 태안군 어은돌 해수욕장에서 바닷가 돌에 묻은 기름을 흡착포로 닦아내고 있다. 태안/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북서풍 약해지며 해상에 정체…조류따라 퍼질지 불투명
해안 피해는 늘어…가로림만 양식장 4800㏊ 피해 우려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 닷새째인 11일을 고비로 해상의 기름띠 확산은 다소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해상 오염 지역은 확산되고 있지만, 기름띠가 얇아지면서 퍼져나가는 만큼 오염의 심각성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확산 중단을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남쪽으로는 천수만, 북쪽으로는 서산 대산석유화학공단 근처까지 퍼져 나갔던 기름띠는 오후에는 더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염 확산의 가장 큰 변수인 바람이 약해지면서 기름띠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이다. 해양경찰청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오기 때문에 오염이 번진다고 해도 남쪽 방향일 것”이라며 “천수만이 워낙 민감한 지역인 만큼 안면도 연륙교 아래에도 1㎞ 차단막(오일펜스)을 추가로 설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다 위에 정체된 기름띠가 바람과 조류의 변화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시간이 흘러 기름띠가 얇게 퍼지면서 기름 회수기로 기름을 덩어리째 없애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 해안에 붙었던 기름이 거센 조류로 해상 1㎞ 밖으로 밀려나오는 일도 있다. 수습본부 이장훈 실장은 “바다에 굵은 기름이 떠다니는 것은 사흘 정도로, 해상 기름 회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해안선을 따라 집중된 양식장과 해수욕장의 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6시 현재 충청남도의 집계를 보면, 서산 가로림만에서 태안 남면 거아도 해안선까지 167㎞의 해안선이 오염 피해를 봤다. 태안군 일곱 읍·면 324곳 어장 3633㏊의 피해가 확인됐고, 태안군 233곳 어장 3085㏊와 가로림만 어장 4823㏊의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만리포·천리포 등 해수욕장 15곳 17㎞도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날 현지에서는 선박 220여척, 헬기 5대, 군·경·주민 등 1만4천여명이 해상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벌였다. 가로림만, 모항, 안면도 앞바다의 기름띠는 상당히 엷어진 상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충남·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당진 등 여섯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구제를 위한 국고지원과 함께 피해 정도에 따라 △국세 납부기한 연장 △세금 감면 △공공보험료, 국민연금보험료 감면·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병무청도 해당 지역 거주 병역의무자들의 입영기일을 연기해 주기로 했으며, 이동통신 업체들도 서해 유조선 원유 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가입자들의 12월 요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태안 앞바다 피해 현장을 방문해 “기름이 어떤 조건으로도 남북으로 확산되지 않게 필요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하고, 피해 어민들을 위로했다.


정세라, 태안/노현웅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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