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차단기 고장으로 1시간30분간 ‘올 스톱’
승객들 30분간 차에 갇혀 ‘참사 악몽’에 떨어
승객들 30분간 차에 갇혀 ‘참사 악몽’에 떨어
대구 지하철 2호선의 전력 장치가 고장을 일으켜 2호선 열차 운행이 약 1시간30분 동안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멈춰진 차 안에서 약 30분 동안 갇혀 5년 전 '지하철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22일 오후 6시55분께 2호선 만촌역의 변전실 장비가 고장 나면서 성서공단역-대구은행역(12개 역), 만촌역-사월역(7개 역) 등 2개 구간에서 열차에 공급되는 전력이 모두 끊겼다.
이후 정전은 오후 7시25분까지 성서공단역-사월역(종점) 구간의 곳곳에서 3차례 더 일어났다. 이 구간은 지하철 2호선의 약 5분의 4에 해당된다.
이 사고로 사고 구간의 열차를 포함, 2호선 노선에서 운행되던 21대가 모두 멈췄고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던 승객들은 약 30분 동안 불이 꺼진 전동차 안에 갇혀 큰 혼란을 겪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이날 오후 7시20분께 멈춘 열차에 임시로 전원을 공급해 인근 역으로 옮긴 뒤 차 안의 승객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인근 역에 대피한 승객들이 버스와 택시 등으로 몰리면서 시내 대중교통편이 큰 혼잡을 이뤘고 일부 승객들은 역사 매표소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승객 김모(45.여)씨는 "굴 속에서 열차가 갑자기 멈춘 상황에서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는 순간 '이걸 어떡해'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열차가 서행한 뒤 역사에 멈춰 '살았구나' 생각하며 안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하철 공사는 이날 사고가 일어난 지 약 50분 뒤인 오후 7시50분께 2호선의 절반에 해당하는 문양-반월당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고 오후 8시30분께 나머지 구간(반월당-사월)의 운행도 정상화했다. 배상민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최초 고장이 일어난 만촌역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역 변전실에 불이 나면서 고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 등의 가능성을 두고 최대한 빨리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지하철 공사는 이날 사고가 일어난 지 약 50분 뒤인 오후 7시50분께 2호선의 절반에 해당하는 문양-반월당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고 오후 8시30분께 나머지 구간(반월당-사월)의 운행도 정상화했다. 배상민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최초 고장이 일어난 만촌역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역 변전실에 불이 나면서 고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 등의 가능성을 두고 최대한 빨리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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