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서 술 취한 40대, 흉기 들고 여학생 2명 쫓아가
교실 문 잠근 뒤 인터폰으로 신고…경찰, 영장 신청
교실 문 잠근 뒤 인터폰으로 신고…경찰, 영장 신청
흉기를 든 40대가 초등학교 교실까지 쫓아가 여학생들을 성폭행하려다 붙잡혔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10일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아무개(47)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9일 낮 12시50분께 술을 마시고 흉기를 준비한 뒤 보령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 청소도구 창고에서 김아무개(12)양 등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소도구 창고는 교실에서 6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별도 건물로 지어져 있다.
김양 등은 이날 비와 쓰레받기 등 청소용구를 창고에 가져다두고 나오는 길이었다. 김양 등은 갑자기 나타난 최씨가 어깨를 잡고 창고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 하자 소리를 지르며 뿌리치고 달아났다.
최씨는 김양 등이 달아나자 준비한 흉기를 꺼내들고 뒤를 쫓아 교실까지 따라 들어갔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김양 등은 교실 문을 잠그고, 곧바로 교실 안에 있는 인터폰을 통해 교무실에 있던 교사에게 알려 위기를 넘겼다. 최씨는 범행이 미수에 그치자 달아났다가,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성폭행 범행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학교 바로 앞길 건너 동네에 살면서 아이들이 청소도구를 창고에 두고 나오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이 창고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이들이 슬기롭게 대처해 피해를 면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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