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남부 야산서 10여마리…구제역 돼지는 아냐”
도 ‘한겨레 사진, 매몰지 아니다’ 해명 게시물 자진 삭제
도 ‘한겨레 사진, 매몰지 아니다’ 해명 게시물 자진 삭제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겨레>가 새끼돼지들을 방치한 ‘처참한 방역 불감증’ 현장 보도(11일치 1·5면)를 낸 뒤, 경기도 남부 매몰지를 점검한 결과 새끼돼지 10여마리를 근처 야산에 버린 구제역 발생농 1곳을 더 찾아냈다고 밝혔다.
식품부 관계자는 13일 “경기 여주의 한 농가 근처에서 폐사한 새끼돼지들이 버려진 현장을 확인해 지난 12일 매몰 작업을 마쳤다”며 “다만 그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돼지농장에서는 평소에도 30% 가까이 새끼돼지가 폐사한다”며 “앞으로는 양돈농장 안에서 폐사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자체 간이소각로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버려진 새끼돼지’ 사진이 <한겨레>에 보도된 해당 축산농가를 상대로 지난 12일 확인한 결과, 농장주는 “어떻게 그런 일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알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판정을 받은 돼지를 매몰 처리하던 날은 추운 겨울 한밤중이었고, 돼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며 “아마 그 과정에서 몇 마리가 옆길로 뛰쳐나갔다가 눈밭에 빠져 얼어죽은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농장 쪽에서는 지난 12일 새끼돼지 매몰작업과 소독을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 보도로 파문이 커지자 지난 11일 ‘한겨레 사진, 구제역 매몰지 현장 사진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자료를 냈던 경기도는 이날 자체 보도자료 게시판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당시 해명을 철회한 셈이다. 도 관계자는 “<한겨레>가 매몰지 인근이라고 밝혔는데도 ‘매몰지 현장 사진 아니다’라며 오보인 듯 몰아간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도의 해명은 이 때문에 파문 축소용이라는 비판을 산 바 있다. 서상교 경기도 축산과장은 “새끼돼지들이 야산에 방치된 것은 경위가 어떻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축산 농가의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특히 살처분 매몰 시에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새끼돼지들의 무단 방치를 막기 위해 농가별로 폐사축 처리기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 11·12일치에서 경기남부의 한 구제역 발생 농장 매몰지 인근에서 죽은 새끼돼지들이 발견되는 문제를 지적하는 등 매몰지 사후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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