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특별공연을 찾은 시민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미 FTA 반대 ‘나꼼수’ 공연
시민 수만명, 정부·여당 비판
‘비준 무효 5000인 선언’ 발표도
시민 수만명, 정부·여당 비판
‘비준 무효 5000인 선언’ 발표도
“쫄지 말고 불러보자~, 한-미 에프티에이 찬성 의원 151명!”
30일 저녁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특별공연을 연 서울 여의도공원. 수만명(주최 쪽 추산 5만여명, 경찰 추산 1만6000여명)의 시민이 발 디딜 틈 없이 공원을 가득 메운 채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연은 시민들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의 지역구와 이름을 외워 노래로 부르는 경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개사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추진을 비꼰 ‘내곡동 가카집’, ‘울면 안 돼’를 개사한 ‘쫄면 안 돼’ 등을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공연 중간에는 소설가 공지영씨, 정동영·박영선 민주당 의원, 이정희·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무대에 올라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비롯한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함께 재미있는 입담을 펼치며 한-미 협정 무효를 외쳤다.
친구 10여명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김명수(55·자영업)씨는 “사는 게 고달픈데 나꼼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니 해소가 되는 것 같다”며 “4대강 사업에서부터 한-미 에프티에이까지 정부가 국민들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데, 시민들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임아무개(28·자영업)씨도 “기성 정치에서는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없어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공연이 진행된 두 시간 반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한-미 에프티에이를 추진한 정부와 비준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주최 쪽은 한-미 협정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총선 때까지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비준안을 찬성한 의원의 이름이 새겨진 수건을 팔았으며, 현재의 다짐을 엽서에 적으면 내년 4월 총선 전날 다시 돌려받는 행사도 진행했다.
한편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 무효 50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프티에이 무효 서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무효를 위한 10만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표 종편 동시 개국…여론·민주주의 대재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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