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희태 비서·최구식 비서의 공동범행 결론
1천만원이 범행 대가…트위터 “혹시나 했더니 역시”
1천만원이 범행 대가…트위터 “혹시나 했더니 역시”
10·26 재보선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6일 이번 사건을 박희태 국회의장실 수행비서였던 김아무개(31·구속)씨와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였던 공아무개(28.구속기소)씨가 사전모의해 벌인 공동범행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가 공씨를 거쳐 공격 실행자인 IT업체 K사 대표 강아무개(26·구속기소)씨에게 건넨 1천만원을 범행 대가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애초 공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단독범행이라는 경찰수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나 제3자가 개입한 흔적을 찾지 못했으며, 배후나 윗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을 두 명의 비서가 단돈 1천만원을 자금으로 독단적 판단으로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결론인 셈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라며 검찰수사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실시를 요구하는 주장도 잇따랐다.
트위터 아이디 @hotspo***는 “놀랍지도 않다. 기대할 수 있었던 뻔한 결과 아닌가?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꼼꼼하신 가카와 그의 절친분들”이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아이디 @kyuhgh***는 “비서는 디도스공격하고 검경은 수사 제때 제대로 안 하고 청와대는 수사상황 누설하고 국회의장은 돈돌리고. 야 이거 나열할라니 민망하고 나라가 나라가 아니네”라고 힐난했다.
트위터 아이디 garegur***는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XX”이라며 자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선관위 누리집 디도스 공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2011년 12월29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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