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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배달의 한겨레]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등록 2014-12-22 09:00


12월 22일 ‘뉴스 브리핑’


<디지털 한겨레>가 매일 아침 <한겨레>에 실린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주요 콘텐츠들을 몇 가지 골라 독자 여러분께 브리핑을 해드리는 ‘배달의 한겨레’, 12월22일 배달을 시작합니다.

1. [1면]고리 원전의 냉각시스템 도면, 월성 1호기 밸브 도면,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매뉴얼…. 국내 원전 내부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습니다. 9일 악성코드 공격을 받은데 이어 일주일간 네차례나 내부 정보가 유출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관리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늑장 대응에 사태 축소에만 급급합니다. 한수원은 15일 자료 유출 사실을 17일 보도가 이뤄진 뒤에야 파악했고, 21일까지도 온라인에 공개된 유출자료들을 방치하고선 별 일 아니라는 식입니다. 이래서야 사고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바로가기 : 한수원 원전정보 일주일새 4차례나 유출

2. [1면]‘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가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이 고사성어가 생긴 이래 올해 한국사회만큼 맞아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평입니다. 비선실세의혹, 세월호 참사 등에서 본질을 비켜간 청와대의 태도를 빗댔습니다. 2013년 ‘도행역시’, 2012년 ‘거세개탁’ 등에 비하면 모처럼 알만한 사자성어네요. 덧붙여 2위는 ‘삭족적리(削足適履·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 3위는 ‘지통재심(至痛在心·지극한 아픔이 마음 속에 있으나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다)’이었습니다.

▶ 바로가기 :지록위마,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3. [18면] “나는 날조 기사를 쓰지 않았다.” 우에무라 다카시(56)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지난 1년간 일본 우익들의 도를 넘는 공격을 견뎌왔습니다. 1991년 8월 11일 <아사히신문> 오사카판에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김학순(1924~1997)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가 날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격은 더 심해졌습니다.

▶ 바로가기 : “내 위안부 기사 날조 아니다… 우익 협박에 굴복 안 할 것”

4. [24면]할 줄 아는 게 노력밖에 없다던 장그래는 결국 그 노력을 보상받습니다. 2014년 티브이에서도 숱한 장그래가 있었습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이들이 브라운관에서 인정받던 한 해였습니다. “내 연기 인생에 대상이라는 단어가 거론된다니 신기하다”며 눈을 반짝이는 이유리, 데뷔 8년만에 전성기를 맞은 이국주, 영화 <변호인>에 이어 <미생>까지 소속사가 거절한 작품을 직접 선택한 배우 임시완, 대한민국을 사랑스러움에 떨게 만든 ‘삼둥이’들까지… 당신을 위로한 바로 그들을 소개합니다.

▶ 바로가기 : 한겨레가 작정하고 뽑은 TV 어워즈/올 한해 당신들을 빼놓을 순 없지

5. [30면]20년도 더 전, 아버지와 딸은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맞섰습니다. 전교조 결성 지지 집회를 막으려는 장학사와 교장 틈에 서 계시던 아버지와, 반대편에 섰던 딸. 놀란 어머니가 다그쳤습니다. 연좌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그저 납작 엎드려라. 그리고 20년도 더 지난 오늘, 21세기에도 ‘종북유령’은 활보합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고 김수영은 여전히 노래합니다.

▶ 바로가기 : 김선우의 빨강/기침을 하자, 환멸이여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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