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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한민국 0.1%의 민낯…영화를 따라잡은 현실

등록 2016-07-22 21:27수정 2016-07-23 01:23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인터넷 독립언론 가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원들이 재벌개혁 투쟁 결의대회를 열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인터넷 독립언론 가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원들이 재벌개혁 투쟁 결의대회를 열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까발려지고
이건희 ‘안가 성매매’ 동영상까지 폭로
영화 <내부자들>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사회권력층
무엇을 상상해도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버리는 대한민국 0.1%들의 민낯이 연일 까발려지고 있다. 한줌 윤리마저 벗어버린 재벌과 권력자들의 행태에,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우리 사회와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이들의 수준에 대한 허탈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2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과거 서울 강남의 자택과 고급빌라에서 여성들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몰래카메라 동영상이 공개되자 나머지 99.9%의 현실이 들끓기 시작했다. “영화 <내부자들> 실사판이 바로 지금 여기”라는 글들이 모바일 세상을 달궜다.

<한겨레> 누리집에 연재된 웹툰이 원작인 영화 <내부자들>은 재벌, 정치인, 청와대 민정수석, 검사, 언론인, 깡패가 한데 얽힌,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의 이전투구를 가감 없이 그렸다. 특히 스폰서 기업인과 권력자들이 비밀 별장에서 벌이는 섹스파티와 이를 몰래카메라로 찍는 영화 속 설정에 관객들은 “그래도 설마…”라며 우리 사회 주류라는 이들의 수준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남겨뒀었다. 그러나 누군가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찍은 이 회장의 안가 성매매 동영상이 공개되자 “영화가 현실이었다”며 허탈해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거나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데 쓰는 영화 속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사가 현실에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과 진경준 검사장이 대역 없이 직접 출연한 셈이 됐다. “어차피 대중은 개돼지”라는 영화 속 0.1%의 대사는 ‘엘리트 고위 관료’였던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찰지게 내뱉으며 현실로 만들었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들의 성폭력·성매매 사건은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던 언론들이 거대 기업 회장의 성매매는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내부자들>에서 권력과 유착한 ‘조국일보’의 행태를 현실에서 읽어냈다.

여기에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박근혜계 실세 정치인들이 대통령 뜻을 내세우며 협박에 가까운 공천 뒷거래를 하는 음성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전관예우 변호를 통해 100채가 넘는 부동산을 사들인 전직 검사(홍만표 변호사)의 실상까지, 영화로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초현실적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시민과 누리꾼들은 “0.1% 한국 지배세력이 나머지 99.9% 개돼지보다 나은 게 뭐냐”고 따졌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보수정부 들어 부정부패가 잦아지면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도 낮아졌다”며 부패와 분노의 만성화를 지적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잇따라 터져나오는 사회권력층의 비리 의혹을 보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무기력과 냉소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일 고한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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