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장례 고려해 일정 조정하기로
아직 조사 안받아…검찰 “압박수사 없었다”
검찰 “수사 방향, 범위, 소환대상 등 큰 틀에서 변화 없다”
아직 조사 안받아…검찰 “압박수사 없었다”
검찰 “수사 방향, 범위, 소환대상 등 큰 틀에서 변화 없다”
검찰은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애도의 뜻을 밝혔다. 검찰은 “수사 일정은 조정하겠지만, 소환 대상자와 수사 방향, 범위 등 큰 틀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 관계자는 26일 오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부회장 장례 일정을 고려해서 수사 일정을 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본부장에 대해 배임 혐의와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롯데건설이 조성한 비자금이 단일 계열사에서 쓸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데, 이 비자금을 정책본부가 알았는지, 정책본부에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2002년 이후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데, 정책본부 책임자인 이 본부장의 관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롯데 수사 과정에서 이 본부장에 대한 압박 등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본부장은 오늘 오전에 처음 소환하는 것이었다”며 “이 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우리가 압박하거나 잘못을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신동빈 회장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불러 조사했고, 이날 이 본부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께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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