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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인원 유서에 ‘신격호 책임론’ 남긴 듯

등록 2016-08-28 20:46수정 2016-08-28 21:29

‘이 부회장 사망’ 이후 롯데 비자금 수사

“총괄회장이 모든 결정” 표현 알려져
신동빈 회장 구하려 책임 돌린 듯
검찰, 신동빈 소환 ‘장례’ 뒤로
신동빈, 빈소서 눈물...1시간 머물러

검찰 소환 직전 자살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유서에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는 듯한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로 이런 내용의 유서를 작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6일 경기도 양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에는 “지난해 초까지 모든 결정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했다. 비자금은 없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는 고령과 치매 증세 등으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신격호 회장에게 책임을 돌리고, 그의 아들인 신동빈 회장을 검찰 수사의 사정권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선 롯데 쪽이 비자금 관련 최종 책임을 신 총괄회장으로 몰고, 실무 책임을 이 부회장 쪽으로 떠넘기는 변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유서는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측면이 있다. 롯데는 최근 드러난 건설 쪽 비자금 300억원은 정책본부와 관련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검찰은 이 부회장 조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증거를 찾을 계획이었다.

검찰이 롯데 쪽의 전략을 깨지 못한다면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수사 계획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이번 수사의 본류인 비자금 의혹 규명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011년부터 정책본부를 책임져 온 이 부회장은 비자금 관련 비리 규명을 위한 핵심 연결고리로 주목 받아왔다.

애초 검찰은 다음주에 신동빈 회장 등 핵심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이르면 추석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이 부회장의 죽음으로 수사 일정도 더 늘어지게 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 장례 기간에는 소환 조사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5일상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다음달 초가 되어야 중단됐던 수사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7일 오전 오전 9시30분께 이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기다리는 취재진들에게 “나중에 말하자”는 말을 하고 빈소로 들어간 뒤 고인에게 묵념을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시간 가량 장례식장에서 머물다 떠날 때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중 처음으로 수감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의 소환예정 하루 전인 24일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비보를 들은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은 “(이 부회장을) 10년간 모셨는데 만감이 교차하고 참담하다”면서 “더 살아계셨으면 훌륭한 롯데를 만들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재현 김미영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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