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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권성동 또다른 비서관도 특채…공공기관 채용비리 ‘악취’

등록 2017-09-06 05:00수정 2017-09-11 09:28

강원랜드 최대주주 광해공단
비공개 특채 뒤 정규직 전환
‘맞춤 공고’로 응시자 달랑 2명

감사원,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
수사 요청 8명, 징계 요구 16명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의 비서관이 2013년 7월 한국광해관리공단(광해관리공단)에 특별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권 의원의 또다른 비서관도 2013년 12월 부정 청탁으로 취업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바 있다.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행해진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관련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폐’ 청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광해관리공단은 강원랜드 지분 36.3%를 가진 최대주주로, 1인당 평균 보수가 지난해 말 기준 7232만원에 이른다. 권 의원은 2009년부터 2012년 5월까지 두 기관을 관할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당시 지식경제위원회)으로 활동했고, 1년여 뒤 의원실 소속이던 두 비서관이 연달아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에 특채나 청탁을 통해 취업했다.

권성동 의원.
권성동 의원.
5일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권 의원의 비서관인 김아무개씨는 2013년 7월 광해관리공단에 홍보 분야 전문 계약직으로 특별 채용됐다. 같은 시기 광해관리공단은 계약직 직원 3명을 공개 채용했지만, 김 비서관 채용은 이와 별도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광해관리공단 쪽은 특별채용에 대해 “전임 대관 담당자가 사직한 뒤 업무 공백이 길어져 긴급한 인력 수요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정원외 인력 채용은 특채가 많았고, 내규상 부서장이 추천권이 있었다. 당시 내부 추천으로 특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김 비서관은 입사 3년 만인 지난해 10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공단의 대외협력 분야 정규직 경력 공채에 다시 응시해 합격한 것이다. 당시 공단은 김 비서관의 경력과 거의 일치하는 ‘맞춤형’ 공고를 냈다. 김 비서관은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따고 국회에서 4년 정도 일했는데, 공단은 ‘정치외교학 또는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 취득자로, 국회나 국가기관 언론 대응 또는 국정감사 수감 업무 경력 3년 이상 필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지원자 수는 김 비서관을 포함해 2명에 그쳤다. 동시에 진행된 신입 직원 공채에는 5명 선발에 400명이 지원했다.

김 비서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식 채용 절차를 밟았고, 시험·면접 등을 모두 거쳐 합격했다. 부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원도 강원랜드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채용업무 감사 결과를 내놨다. 기관장 등의 청탁에 따른 부당 채용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됐다. 감사원은 검찰과 주무부처 등에 8명을 수사 요청하고, 16명에 대한 징계 요구와 12명에 대한 인사자료 활용을 통보했다.

최현준 조일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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