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사망자를 낸 선창1호는 누워있었다. 전날 대어잡기 이벤트로 낚시객들의 기대감을 담고 출항한지 9분 만에 사고난지 거의 하룻만에 드러낸 모습은 처참했다.
4일 새벽 5시45분께 예인선에 실려 인천 해경전용부두 7잔교에 도착한 선창1호는 왼쪽 뱃꼬리 부분이 삼각형 모양으로 깨져 있었다. 흰 배 바닥의 꼬리쪽에 파란색 배 골조가 드러나 ‘급유선이 선창1호의 왼쪽 선미를 들이받았다’는 생존자 진술을 뒷받침했다. 배 앞쪽 선장실 위쪽엔 ‘선1창’이라는 글자가 이번 사고로 절반 이상이 부서져 나갔다. 배 이곳저곳에 연결된 전선도 헝클어진 채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선상 먼바다 전문’이라는 표구가 무색해 보였다.
선창1호의 배 바닥 부분. 왼쪽 선미 부분이 깨져 있다.
선창1호를 산지 2년 만에 선장 오아무개(69)씨가 사고로 실종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오씨의 동네 이웃인 조아무개씨는 “오씨가 귀어해서 낚시 가게를 운영하다가 낚싯배를 사면 장사에 도움 될거란 이야기를 듣고 빚을 내 배를 산지 2년만에 사고가 났다”며 씁쓸해했다.
4일 오전 10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진두항을 찾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잠수사를 격려하고 있다.
밤새 실종자들의 구조 소식을 기다린 가족들이 있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진두항은 적막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유가족들을 만난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 진두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실종자 이아무개(57)씨의 가족들은 “파도가 너무 세서 걱정”이라며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실종자 두 분의 귀환이 가장 급선무다. 민·관·군이 공중·해상·수중 3면에서 합동으로 수색작업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성과 있을 것이다. 실종자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 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 부근 서해안 수로들이 수심도 얕고, 조수간만 차가 커서 특히 간조 때는 협소한 수로가 되서 항상 안전사고 위험 있다”며 “그런 조건 감안해서 준설, 항만 확장 등 안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좁은 수로에 작은 어선들과 큰 배들이 함께 다니는 안전 사각지대가 있다. 좀 더 통행규제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해경은 10시 반 현재 선박49척(해경23, 해군7, 관공선5, 소방5, 민간8), 항공기 6대(해경3 해군3 소방1) 잠수사 30명을 투입해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글·사진 장수경, 인천/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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