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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대병원 신생아 유가족 “창자 끊어지는 고통 겪고 있다”

등록 2018-01-19 15:25수정 2018-01-19 16:29

“돈에 대한 탐욕·무능한 감염관리가 사고 원인“
‘1인1병’ 주사제 원칙 어기고 의료비 허위 청구
경찰, 간호사 2명 피의자 조사...다음주 전공의 소환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4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고와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이대목동병원에서 일어난 신생아 사망사건의 유족들이 “이대목동병원의 돈에 대한 탐욕과 감염관리에 대한 무능력”으로 자녀를 잃었다며 19일 공식입장문을 냈다.

유가족들은 이날 “이대목동병원은 환자의 안전보다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하면서 남은 주사 용액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다”며 병원을 비판했다. 이어 “의료비 허위 청구 사실은 중대한 의료법 위반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쓰여야 할 공적자금을 허위로 받은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한 것”이라며 “특정 진료, 특정 시기에만 해온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질영양주사제(스모프리드) 진료비 허위 청구 ▲구분되지 않은 청결구역과 오염구역 ▲로타바이러스와 장구균 발견 후 방치 ▲전공의 집단사표로 즉각 처치 미비 등을 꼽고, 이 과정에서 단 한 군데에서만이라도 병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했다면 아이 4명이 사망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또 “유가족들은 한달 동안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견디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의료진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간호사 2명을 피의자로 소환조사한다. 이들은 신생아들이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스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된 지질영양 주사제를 주사해 신생아들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질영양주사제를 개봉해 신생아들의 중심정맥관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균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위생·감염 관리 지침 지켰는지 등에 대해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은 ‘1인1병’ 주사제 원칙을 어기고 500㎖짜리 지질영양 주사제 1병을 신생아 4명 등 총 5명에게 나눠 주사했으면서도, 건강보험공단에는 환아 1명당 1병씩 맞힌 것으로 요양급여를 청구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20일에는 수간호사를 조사하는 데 이어 다음 주 중에는 전공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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