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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00일간 피켓 걸고 출퇴근…우리 이웃들의 ‘세월호 기억법’

등록 2018-04-13 15:42수정 2018-04-13 18:34

[세월호 참사 4주기 특집 다큐] ‘기억’
일상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점점 잊혀지더라고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지요.”

당진여객 시내버스 운전사 이강길씨. 강길씨의 버스는 운전석, 좌석, 손잡이 등 곳곳에 노란 리본을 달고 시내를 달립니다. 자신은 물론 버스 승객들이 노란 리본을 보면서 한번이라도 더 세월호를 떠올리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치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남기업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1000일 동안 피켓을 목에 걸고 살았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가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처럼 세월호 기억 피켓을 목에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따가운 시선에 힘들었지만 말없이 응원해준 시민들의 격려로 1000일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기억한다고 하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리잖아요. 계속 잊지 않으려고….”

평창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씨. 사고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항승씨의 왼쪽 팔에서 노란 팔찌가 늘 빛이 납니다. 이번 패럴림픽 스노보드 대회에서 항승씨는 전체 1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항승씨가 파이팅을 외치면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팔찌도 전세계에 전파를 탔습니다.

“평생 남겨두고 기억하겠습니다.”

삼척 원덕고등학교 1학년 박지영양은 중학교 졸업 앨범에 노란 리본을 새겼습니다. 평생 남을 앨범처럼 영원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마음을 간직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세월호의 숨겨졌던 그늘이 다 벗겨지면 노란 리본을 스스로 뗄 겁니다. 잊지 말자고 약속한 거잖아요. 저희가 그걸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일상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연출/ 위준영 조성욱 정주용 피디 marco042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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