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이규진 부장판사 등 압수수색

등록 2018-08-20 10:12수정 2018-08-20 11:18

헌재 재판관 합의 내용 등 유출해
이규진·임종헌에 보고
‘통진당 소송개입’ 등 연루 판사들은
“임의제출 받으라” 영장 기각
2016년 9월9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해 앉아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6년 9월9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해 앉아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양승태 대법원 시절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헌법재판소 자료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해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특수1부(부장 신봉수)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20일 오전부터 이 부장판사와 최아무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최 판사가 헌재 파견 근무(2015년 2월~2018년 2월) 당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 전 실장의 지시로 헌법재판소 내부 자료와 재판관들의 합의 내용을 유출해 법원행정처 쪽에 전달한 정황(공무상 비밀누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판사가 유출한 내용 중에는 업무방해죄 관련 헌법소원 사건, 과거사 사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승태 행정처 시절 양형위원회와 사법정책실이 헌법재판소 무력화 방안을 만든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임 전 차장과 이 전 실장 등이 헌재에서 재판소원이 받아들여지거나 한정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이 약화된다고 판단해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부장판사는 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소속 판사들에게 사법농단 관련 문건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소송개입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진만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판사 여러 명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허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최 판사가 헌재 파견 근무 당시 사용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행정처와 양형위가 보관하는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됐다. 허 판사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문건이 확보됐다”, “임의수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행정처의) 임의제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익침해가 큰 사무실과 주거지 압수수색을 허용할 만큼 (강제수사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검찰은 또 부산 법조비리 은폐 의혹 관련해 대법원에 조현오 전 경찰청장와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아무개씨 등의 재판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문아무개 판사(현 변호사)가 부산고법 시절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뒤 재판 관련 내용을 유출하고, 이를 파악한 행정처가 법조비리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앞서 검찰은 대법원에 두 차례에 걸쳐 이 사건 재판기록에 대한 열람등사를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