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엠디가 말하는 ‘클럽 내 성폭력’
“물뽕 성폭력 의심한 적 한두번이 아냐”
“어느 클럽이든 ‘여성’ 팔아서 돈버는 건 똑같다”
“물뽕 성폭력 의심한 적 한두번이 아냐”
“어느 클럽이든 ‘여성’ 팔아서 돈버는 건 똑같다”
▶영상 바로가기 : https://youtu.be/ig1id4ovLmg
지난 4일 <한겨레>는 서울 마포구 클럽에서 엠디(MD)로 일했던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엠디란 클럽 내 영업직원을 일컫는 말로, 주로 클럽 내 고객을 유치하는 일을 합니다. 최근 ‘버닝썬 사건’으로 인해 클럽에서 남성들이 불법촬영물을 공유하고, 일명 ‘물뽕’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한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 이 엠디는 이러한 ‘클럽 내 성폭력’이 비단 아레나·버닝썬과 같은 대형 클럽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먼저 그는 남성 엠디들이 물뽕과 강간에 관한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요구에 잘 응하지 않는 여성 손님을 두고 “물뽕을 먹여야겠다”고 말하거나, 몰래 찍은 사진을 단체 카톡방에 올린 뒤 “몸매가 좋다” “강간하고 싶다”고 품평하는 건 마치 ‘숨쉬듯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 그는 남성 엠디들의 불법촬영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남성 엠디들이 여성 손님과 성관계를 가진 뒤 ‘인증샷’을 찍어서 남성엠디들만 모여있는 단체 카톡방에 공유한다는 겁니다.
클럽에 근무하면서 ‘물뽕 성폭력’을 의심해본 일도 한두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성과 술을 마시던 여성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일도 있었고, 한 남성이 투명한 액체를 들고 다니며 여성들에게만 마실 것을 권유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물뽕이 의심될 때면 바로 클럽 경비인력과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특별한 조치가 취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버닝썬을 비롯한 많은 클럽에서 유사한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엠디는 클럽 산업의 메커니즘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엠디가 고발하는 클럽의 이면.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섭외·취재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촬영·편집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영상 바로가기 : https://youtu.be/ig1id4ovLmg
“버닝썬이 유독 더 범죄를 저지른 것 같아서, 완전 영화에 나올 법한 얘기인 것 같지만 버닝썬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클럽들이 ‘우리는 버닝썬과 달라’라며 ‘손절’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본인들이 합의해서 찍은 것이면 모르겠는데, 무음카메라로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몰래 불법촬영을 했다는 거겠죠? 카톡방 이름은 XX방(여성비하 표현)이에요.”
“클럽 내 성폭력이 왜 이제야 문제가 되는 걸까요? 저는 환멸을 느껴요”
“어느 클럽을 가도 여성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점은 다 똑같아요. 여성을 테이블에 올려둔 채 술을 마시게 하고, 춤을 추게 하고. 남성은 그런 여성들을 대상화하면서 클럽에 돈을 갖다 바치고. 당연히 성폭력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
이슈버닝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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