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23일 오전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윤씨가 진술을 거부해 두 시간만에 조사가 종료됐다. 지난 19일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소환 조사였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윤씨를 소환 조사했으나 진술을 거부해 12시10분 귀가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수사의 ‘본류’인 김 전 차관 관련 성범죄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씨로부터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윤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이어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앞서 수사단은 윤씨의 개인 범죄 사실을 포착해 윤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서 윤씨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게 됐다. 윤씨는 이전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별건 수사’라며 반발하면서 혐의를 모두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