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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19명 확진’ 판정, 사랑제일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등록 2020-08-17 18:23수정 2020-08-18 02:30

방역수칙 무시, 확산 키웠다
전국에서 온 20여명 교회 합숙, 마스크 안 끼고 실내 돌아다녀
광화문 집회 앞둔 매일기도회, 좁은 예배당 찬송가
12일부터 발열 증상 나타났는데 “15일 집회 뒤 검사 받으라” 증언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열린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 고발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자가격리 의무 위반 반박, 허위사실 유포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열린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 고발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자가격리 의무 위반 반박, 허위사실 유포 등을 주장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3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합숙예배’와 ‘마스크 미착용 설교’ 등 보건당국이 강조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경찰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 12일 직전까지 대규모 실내예배와 합숙예배가 진행됐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교인 20여명과 함께 이 교회에서 합숙한 70대 여성 ㄱ씨의 아들은 이날 <한겨레>에 “어머니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함께 교회 강당에서 철야기도를 하고 숙식을 했다”고 밝혔다.

ㄱ씨가 합숙한 시기에 교회 쪽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잘못된 착용법)를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9일 주일예배에선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8·15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진행된 ‘사랑제일교회 매일기도회’에선 신자들이 좁은 예배당에 모여 두시간씩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다수의 교회 신자와 방문자가 실내에서 오랜 기간 머물면서 기도하고, 음식을 함께 먹은 것이다.

이 교회에선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감염환자가 속출했다. 신자와 방문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했지만, ㄱ씨의 아들은 “교회 관계자가 광화문 집회를 이유로 검사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ㄱ씨 아들은 “어머니가 12일부터 발열과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지만 집회 관계자가 전화해 ‘8·15 집회 이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의 권유로 ㄱ씨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교회 쪽은 “교회 차원에서 합숙을 진행한 적은 없고 개별적으로 참석한 교인들이 새벽기도를 하면서 잠을 잔 것 같다”며 “12일 확진자가 나온 뒤 모든 예배를 중지하고 보건소의 지시에 따르라고 공지했다. 집회 이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6일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 목사가 15일 오후 2시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받고도 오후 3시10분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를 위반했다”며 “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교인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교회 쪽은 전 목사가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실이 없고, 집회 참석을 독려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목사는 어떠한 통지도 받은 적이 없고 15일 오후 6시께 격리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목사는 15일 집회에 참석해 오후 3시20분께 한 연설에서 “나는 이렇게 멀쩡하고 열도 없는데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나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발언했다. 스스로 자가격리 수칙 위반을 시인한 것이다.

경찰은 전 목사가 교회 신자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한 영상을 확보하고 전 목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 목사는 지난 11일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한(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집회 금지령을 내린다고 국민들이 모이지 않겠나”라며 “교회를 팔아서도 집회를 하는데 그날(8월15일) 나와주기만 하면 된다. 1천만명 가까이 나올 거 같다”고 했다. 지난 15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에서 연설했던 전 목사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구 이재호 김양진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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