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노래연습장에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휴업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66명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9일 낮 12시 기준 62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근무하거나 거주 등 일하고 있는 장소인 콜센터,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다른 교회까지 추가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모두 114개소에 대하여 역학조사를 진행했다”며 “18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총 114개소 중의 11개소에 50명의 2차 전파 이상의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588명(서울 393명·경기 160명·인천 35명), 비수도권이 35명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집회 참석자들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 되지 않은 확진자도 9명이 추가로 확인,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권 부본부장은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누적 확진자 10명은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에 응한 경우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지난 8월8일 경복궁 집회, 15일 광화문집회 참석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방대본은 이번 주말까지를 2차 ’코로나19 대유행의 1차 기로’라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8월15일 이후 일주일이 채 안 되어서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8월 초부터 지역확산이 이루어져 왔다는 증거이자, 지금 차단이 하루라도 늦어진다면 또다시 증폭되어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를 반증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설령 전체 확진되어 발견되는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그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그나마 추적관리와 차단조치의 성과겠지만 혹시라도 미분류, 타지역 전파, 또한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전파 규모가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모두 297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3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7명), 파주시 스타벅스(6명), 부산 사상구 영진볼트(4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2명) 등 기존 집단감염 고리에서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단 한 곳이라도 뚫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바로 지금 나 자신부터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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