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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과는 김군에게”…‘구의역 김군’ 동료들, 변창흠 만남 거부

등록 2020-12-21 19:28수정 2020-12-21 19:35

21일 김군 동료들 입장문 내어
“변창흠 쪽에서 만남 요청 왔다”
‘변창흠 사퇴·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서울교통공사노조 피에스디(PSD)지회 조합원들과 청년전태일, 서울청년진보당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교통공사노조 피에스디(PSD)지회 조합원들과 청년전태일, 서울청년진보당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스크린도어 작업 중 숨진 ‘구의역 김군’ 동료들에게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피에스디(PSD)1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어 “어제(20일) 변창흠 장관 내정자의 자진 사퇴와 청와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변 내정자 측으로부터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날 수 있겠느냐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지회는 “변 내정자는 (김군의 죽음에 대해) ‘김군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했다.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김군”이라며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30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당시 내부 회의에서 “걔(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됐다”고 발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산재 노동자의 사망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발언으로 국토부 장관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회는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변 후보자가 유족을 만나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유족을 만나서 또 한번의 고통을 주지 않길 바란다”며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자의 사퇴가 저희 입장임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구의역 김군과 관련된 발언을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며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답변자료 내용은 기사로만 확인해 입장을 밝히긴 어려울 것 같다”며 “사과는 김군에게 직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변창흠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산재사망으로 죽은 노동자는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없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하루빨리 제정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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