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사법농단’ 임성근, 탄핵심판 주심 이석태 재판관 기피 신청

등록 2021-02-23 19:24수정 2021-02-23 20:05

이 재판관 세월호 특조위원장·민변 회장 경력 거론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연합뉴스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연합뉴스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해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탄핵소추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탄핵심판 주심을 맡은 이석태 재판관에 대해 기피신청을 냈다.

임 부장판사 쪽 대리인단은 23일 헌법재판소에 이 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이 재판관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출신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거론하며 “(임 부장판사에게)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 대리인단은 이어 “국회가 탄핵 사유로 제시했던 재판개입 혐의가 이 재판관의 과거 활동과도 상당 부분 접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법 24조는 ‘재판관에게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 기피신청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헌재는 기피신청에 대해 민사소송법을 준용하기 때문에 기피신청이 들어오면 결론이 날 때까지 심리 절차가 중지된다.

임 부장판사 쪽은 기피의 주된 사유로 이 재판관이 2015~2016년 세월호 참사 특조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꼽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이 재판관이 임 부장판사의 탄핵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 사건’ 명예훼손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심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취지다. 임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관련 의혹을 제기한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사건 재판에 개입해 판결 내용 일부를 수정하게 하는 등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개입 행위와 이 재판관의 특조위원장 활동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임 부장판사 쪽 대리인은 “이 재판관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 규명을 강하게 주장했고, 탄핵소추 당시 국회에서도 임 부장판사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는 데 장애가 된 것처럼 보았다”고 우려했다.

대리인단은 이 재판관의 민변 활동 이력도 문제 삼았다. 이 재판관은 2004~2006년 민변 회장으로 지내는 등 민변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임 부장판사의 또 다른 탄핵소추 사유인 민변 변호사 체포치상 사건 개입 의혹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2015년 당시 임 부장판사가 이 사건 재판에서 양형 이유를 일부 삭제하거나 수정하도록 지시한 점도 현재 탄핵소추 사유로 올라간 상태다.

헌재는 26일 예정된 첫 변론준비기일 전에 기피신청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재판관을 제외한 8명의 재판관이 전원회의를 통해 기피의 적법성 여부 등을 논의한 뒤 과반수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전원회의에서 기피신청이 기각되면 원래대로 재판은 진행된다. 기피가 받아들여지면 이 재판관을 제외한 8명의 재판관이 심리에 돌입하고 주심도 새롭게 지정해야 한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