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폐 검경개혁을 위한 공동행동’이 31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공동주관하는 ‘청룡봉사상’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공동주관하는 청룡봉사상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9년 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ㅈ경장이 같은 해 <조선일보>로부터 ‘청룡봉사상’을 받고 1계급 특진을 한 사실이 최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되면서다.
‘성적폐 검경개혁을 위한 공동행동’(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불꽃페미액션)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외압의 존재와 부실수사를 인정하면서도 재수사는 할 수 없다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진전해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조선일보> 앞에서 멈췄음을 통감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청룡봉사상의 역대 수상자에 ‘고문기술자’ 이근안씨,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조작한 유정방 경정, 부림사건 고문에 가담한 송성부 경위 등이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며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조선일보>가 주는 청룡봉사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조선일보> 안에서도 양심적인 목소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민간기관이 주는 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특진 등 인사상 우대조치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단, 청룡봉사상과 같은 민관 공동주관 포상 제도는 남기기로 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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