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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 영감의 패스를 끊다

등록 2007-11-21 21:38

뉴욕 메트로 카드. 사진 서진 제공
뉴욕 메트로 카드. 사진 서진 제공
[매거진 Esc] 여행에서 건진 보물 소설가 서진의 뉴욕 메트로 카드
소설가 서진(32)이 여행에서 건진 보물은 뉴욕 매트로 카드다. 담뱃갑만 한 플라스틱 카드, 한달 정액권 70달러.

서씨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차례 뉴욕에 머물렀다. 모두 서너달의 장기 체류였다. 마지막 뉴욕 방문은 “소설을 쓴다는 핑계로 갔다”. 그리고 정말로 소설을 썼다.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는 그의 ‘뉴욕 살기’가 묻어난 작품이다.

그는 센트럴파크 19번가, 간난하고 무섭다는 할렘의 중심가 친구네 집에서 머물렀다. 아침에는 글을 쓰고 점심에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해가 따사로워지는 오후에는 무작정 지하철을 탔다. 브루클린, 퀸스 등 아무 데나 내려서 하릴없이 돌아다녔다. 뉴욕 매트로 카드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면 뉴요커들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퇴근길 피곤에 지쳐 비틀거리는 직장인, 지하철 봉을 타고 공중제비를 도는 힙합 청소년, 바이올린을 켜는 히스패닉 아저씨….”

한국의 지하철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쥐는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래서 차량 정체로 도시가 마비되는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라면 ‘주류 뉴요커들’은 지하철을 피한다고 한다. 한번은 객차 안에서 젊은이들의 패싸움이 벌어졌다. 지하철은 이내 다음 역에 도착했지만, 닫혀 있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공포에 전 승객들은 사색이 됐고, 기관사는 경찰이 출동하기만을 기다렸다. 범죄자들에게 히스테리한 반응을 보이는 뉴욕의 분위기. “세밀한 취재보다는 뉴욕의 공기를 마시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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