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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모자라면 생각나는…

등록 2007-12-27 16:10

엑셀랑스 브뤼
엑셀랑스 브뤼
[매거진 Esc] 이주의 와인
-뉴질랜드 출신 영어강사 조슈아 홀의 엑셀랑스 브뤼
지난달 토요일쯤으로 기억됩니다. 춥고 어두운 토요일이었습니다. 날이 어둑해져서야 영어학원 강의가 끝났습니다. 공부 열기가 후끈한 학원에서 나오자마자 와인 한잔 하지 않고는 도저히 집에 들어가기 어렵겠더군요. 와인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저와 같은 뉴질랜드 출신 동료 강사들과 식사하며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이미 단골이 된 강남의 한 돼지갈비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거 아세요? 돼지갈비와 템프라니요 품종의 스페인 와인이 기막히게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실 말이에요. 거한 식사 뒤 압구정동 가로수 길을 친구들과 걸었습니다. 전 압구정동 길을 좋아합니다. 세련된 옷가게, 아름다운 화랑도 많고, 무엇보다 독특한 와인바가 많죠.

술이 모자라서 그런지 샴페인(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발포성 와인만을 가리킨다. ‘샹파뉴’가 옳은 발음이다) 한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와인바에 들어간 우리가 주문한 건 ‘엑셀랑스 브뤼’였습니다. 샴페인은 여러 빈티지와 품종의 와인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빈티지 표시가 없습니다. 거품이 풍성한 샴페인 맛에 취한 우리에게 비스킷 외에 다른 안주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별로 달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우린 서서히 술에 취해 갔죠. 제 친구는 종종 와인을 여성에 비유하곤 합니다. 샴페인에 취한 그날 그 표현이 정말 옳다고 느꼈습니다. 와인의 힘을 빌려 저는 이국땅에서의 어둡고 추운 겨울밤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엑셀랑스 브뤼/가격 9만4000원/문의 바쿠스 (02)481-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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